51.
나는 변덕이 심한 편이다.
그리고 호기심도 많다.
항상 다니던 길도
새로운 길이 없을까
괜히 다른 방향으로 가보고,
한 번도 안 해본 방식으로
무언가에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회사 일은 열외다.
(^^)
얼핏 들으면 장점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이런 성격 때문에
쓸데없이 고생한 적이
훨씬 더 많았다.
원래 하던 것들만 했으면
굳이 겪지 않아도 되었을 일들을,
기어이 사서 고생하는
나를 보며,
가족들 역시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런데 여러 일들을
경험하고 보니
깨달은 게 있다.
사서 고생했던 경험들 덕분에
지금 내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길을 가본 사람만이
다시 돌아올 길도 알게 되고,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본 사람만이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낼 수 있다.
인스타툰에 정착하기까지도
정말 많은 도전들이 있었다.
여느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재테크로 돈을 벌어보겠다고,
부동산 임장클럽도
다녀보고,
주식투자모임도
참여해 보았다.
그렇게 모든 걸
다 경험해 보고 나서야
재테크 모임이
나와 잘 안 맞는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제야 고단한 회사 생활 외에
무얼 해야 퇴근하고 나서도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
진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다.
결국 나는
나 자신에게 투자하기로
하였고,
유튜브 애니메이션,
로고 디자인,
일러스트를 거쳐서
인스타툰에
정착할 수 있게 되었다.
돌아보면 변덕은
나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변덕은
내가 나를 더 나답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삶의 방향을
조정했던 과정이었다.
흔히 '일관성 있는 사람'이
좋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일관성이
모든 삶의 순간에서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떨 때는 오히려
일관성이 나의 삶에서
다른 가능성의 기회를
외면하게 만들기도 한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하면 할수록
우리는 '정해진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쉽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딱 좋은
이 안전지대를 넘어서야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지금 안전하다고
영원히 안전한 건 아니니까.
때로는 안전지대 밖으로
용기 내어 디딘 한 걸음이
삶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어 줄지도 모른다.
어쩌면
가장 멀리 가는 사람은
늘 같은 속도로
일관된 길을 걷는
사람이라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길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찾는 사람이 아닐까.
+
브런치를 통해 '인스타툰 브랜딩 챌린지'를
신청해주신 분들이 계셔서
너무 놀라고 감사했습니다.
올해 마지막 한 달,
정말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서포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진짜 나를 되찾는' 그림 에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