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진짜들만 가지고 있는 특징

54.

by 긋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특유의 '결'이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말수도 적고,

자기주장도

강한 편이 아닌데도,

쉽게 대할 수는 없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전에 같은 팀이었던

그분이 그랬다.


그분은 절대 남의 이야기를

부정적으로 한 적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이런저런 수다를 나눌 때도

절대 함께 섞이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대화를 하면

너무 매너가 좋고,

일을 잘해서

업무적으로 도움을 자주

받기도 했다.


어느 하루는

다른 팀에서 떠넘긴 업무가

우리 팀으로 넘어오는

불상사가 생겼다.


나를 비롯하여 모두가

어이없고 짜증 나는

이 상황에 대해

하나같이 불만과

원망 섞인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는데도,


희한하게

그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이 상황에서도

태연하지?

본인도 업무가 많아질 텐데.'


그런데 그 침착함이

단순한 인내가

아니라는 걸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그분은 주간 회의 때

우리 팀이 맡으면 안 되는 이유를

보고서로 정리하여

과장님을 재차 설득하기 위한

회의를 주도하였고,

다행히 당초 안보다

더 조정된 내용으로

업무 분장이 정리될 수 있었다.


결국 똑같은 상황에서도

그분은 감정적으로

불필요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놓지 않으려 노력할 뿐이었다.


오직 상황의 본질과

해결책에만 집중하여,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그분의 모습에서

묵직한 내공이 느껴졌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외부적인 동요에

나를 잃어버릴 때가 많다.


그럴 때는

타인의 감정들에 휩쓸려

중심을 잡기도 어렵다.


물론 화가 나는 것,

억울한 것

그 모든 감정들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감정들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 봤자,


정작 문제는

그대로 남는다.


그분은 그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불평은

상황을 바꾸지 못하고,

원망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러한 중심이

나의 내공을 만들고,

시리도록 차가운 이곳에서

나를 잃지 않는 방법이라는 것을,


시간이 흐를수록

절실히 느끼고 있다.

geut__ta, 제 에세이 표지 비컷이기두 했었죠.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진짜 나를 되찾는' 그림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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