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인스타툰 챌린지를 오픈하고,
나와 비슷한 환경에,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더 많이 알게 되면서
더욱 분명해진 게 있다.
환경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처음 인스타툰 챌린지를
모집할 때도
내가 강조했던 건,
'나와 비슷한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는 진심이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그런 사람들이 모인 모임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무언가에 결핍을 느끼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그 수단이
인스타툰인 사람들.
그들의 짧은 자기소개 글을
하나씩 읽어 내려가면서
느꼈다.
'정말 나와 비슷한 갈증이
있는 사람들이구나.'
직장에 오래 머물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나의 생각이
그곳에 갇히게 된다.
'다음 인사 때는
저 부서로 가야만
내가 승진할 수 있는데..'
'인정받으려면
이번 보고서를
정말 기깔나게
잘 써야 하는데.'
조직이 선호하는 사고방식이
어느새 나의 기준이 되고,
모든 사고회로가
그 방향으로만 고착화된다.
물론 그것이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
회사에서 성장하기 위해선
그만큼의 몰입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 시간이 너무 오래
반복되면,
성장하던 그래프가
어느 순간 꺾이는 지점을
모르고 정체하게 된다.
어느 조직에 있든
정체기는 반드시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서 멈춰있던 나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
그 방법 중에 하나가
회사 밖으로 나의 반경을
넓히는 일이다.
늘 만나던 사람들,
늘 가던 장소만
가는 것이 아니라,
생전 처음 가는 모임,
일부러 만나지 않으면
절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을 모두 경험해 보는 것이다.
직장 밖의 세계를 경험할수록
조금씩 알게 된다.
직장 안에서 속을 끓이고,
애달프게 고민했던
대부분의 일들이
생각보다 그리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일들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사실을
깨닫게 해 준 사람들과
만나면서
한길만 고집했던 내 삶에도
다양한 가능성들이
피어나고 있다는 것을
조용히 느끼게 된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의도적으로 불편한 선택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
익숙한 일보다는
새로운 일을,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낯설고 생경한 곳에
나를 자꾸 데려다 놓는다.
그리고 잘했든 못했든
새로운 도전으로 얻은
나의 경험치를
소중히 쌓아가고 있다.
회사에 떠밀려
계속 놓치고 있었던
삶의 중요한 것들을
회사 밖에서
되찾아가고 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순간에
에너지가 살아나는지,
내가 어디까지 견디고,
어디부터 선을 그어야 하는 사람인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계속 알아가며
삶의 반경을 넓혀갈 예정이다.
성장은 항상
편안한 자리가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불편함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제는 너무 잘 알기에.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진짜 나의 삶을 되찾는' 그림 에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