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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Aug 05. 2019

[8호] 나루의 발견_하프하프




하프하프


‘HALF HALF(이하 하프하프)’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하프하프’는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쪽은 디자인 소품샵, 다른 한쪽은 카페로 운영되는 공간이다. 서로 다른 디자인 회사(UI, 그래픽,편집 디자인)를 다니는 대학 동기 세 명이 모여 평소처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던 중, 각자의 프로젝트를 진행 할 수 있는 우리만의 작업실을 갖고 싶다는 마음에 지금의 ‘하프하프’를 시작하게 되었다.



많은 지역 중 광진구에 자리 잡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처음에는 작업실을 위주로 공간을 생각해 세 명이 가장 모이기 쉬운 지역을 찾았다. 중간쯤 되는 지역이 광진구였고, 성수나 뚝섬유원지와도 가까워서 자양동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하프하프’라는 이름에 걸맞게 공간이 딱 절반씩 나누어져 있는 것이 독특하다어떻게 광진구에 자리 잡았고, 어떻게 공간을 구상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작업실을 찾아 다른 장소를 보러 가던 중 우연히 발견했다. 비좁은 골목길에 뜬금없이 이 공간이 나타났는데, 순간 ‘여기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벽을 가운데 두고 두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어 다양한 시도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당시 작업실 외에는 뚜렷한 계획이 없던 터라 일단 장소를 계약하고 나머지 공간을 구상했다. 몇 주간의 고심 끝에 작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방법으로 카페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 한 켠에 카페를 차리게 되었다. 우리 모두가 커피를 좋아해서 마시고 싶기도 했고(웃음)



인테리어가 너무 예쁘고, 소품 하나 하나가 인상적이다혹시 세 분이 직접 인테리어를 한 것인지?

그렇다. 세 명이 퇴근 후 매일 만나 6개월에 걸친 셀프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했다. 처음 이 공간은 깨져가는 유리에 오래된 벽까지 손볼 것 투성이였다. 특히 세월을 머금고 계속해서 덧발라진 다섯 겹의 벽지를 떼어내는 작업이 여러 의미로(?) 잊을 수 없다. 다 뗐다고 생각했는데 한 겹씩 한 겹씩 끝도 없이 나타나더라. 이야기하다 보니 애증에 가까운 공간 임이 확실 한 것 같다. (웃음)



너무 재미있는 에피소드다. 이야기를 들으니 러시아 전통인형 마트료시카가 연상된다.(웃음) 오픈 과정이나 오픈 후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을 더 들려줄 수 있는지.

셀프 인테리어에 들어 가기 전 우리만의 작업복이 필요해 동묘 시장에 갔었다. 작업복이지만 나름 컬러를 맞추겠다며 쨍한 주황색 옷 세 벌을 구입했는데, 공사가 길어지다 보니 더러워진 작업복을 겨우 내 입고 다니게 되었다. 그 차림으로 식당이며 동네 주변을 돌아 다녔는데, 친구들한테 ‘오렌지 걸즈’ 혹은 ‘홍시 시스터즈’라고 놀림도 많이 받았다. (웃음) 놀림을 받긴 했지만 이 주황색은 결국 ‘하프하프’의 핀 컬러가 되었다.


첫 손님도 기억이 난다.가오픈하던 날, ‘사람이 올까?’라며 걱정하던 중 12시가 되자마자 남자 분이 들어오셨다. 그땐 가격도 익숙지 않고 모든 것이 처음이어서 우왕좌왕 했었는데, 해외에서 직접 구매한 책을 원가보다 싸게 판매 하는 것에 할인까지 해드리는 행운(?)을 받아 가셨다.(웃음)



앞서 하프하프를 소개하셨을 때 세 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 하셨는데, 계획하고 있는 활동들이 궁금하다.

‘하프하프’만의 개성 있는 프로젝트를 생각 중이다. 현재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소품샵 공간에서 소개하고 있는데,이처럼 대중에게 익숙지 않은 작가를 소개하는 활동과 더불어 우리만의 디자인 소품을 제작하고 싶다. 셋의 분야가 모두 다르니 각자의 이름으로 활동을 하며 원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며, ‘하프하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할 수 있는 프로젝트 또한 진행할 것 같다.


어느새 마지막 질문이다. 미래에 광진구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고 싶은지?

광진구는 다양한 문화가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곳 같다. 주택가와 번화가가 공존하고, 10대부터 8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한 것 같다. 가게가 조용한 주택가 골목 사이에 있어서 우리끼리는 ‘서울 나갔다 올께~’하면서 길 건너 드러그 스토어에 다녀오기도 한다.(웃음) 광진구의 이런 점이 참 재미있고 신기한 것 같다. 모쪼록 우리 공간이 무심코 지나던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요즘 ‘사람들이 두 번 세 번찾는 공간은 과연 어떤 곳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한다. 하루 빨리 근처에 함께 경쟁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져서 사람들의 발길을 끌 수 있는 지역으로 이 곳이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프하프’는 디자인을 전공한 세 명의 친구가 운영하는 디자인 소품샵 및 카페 공간이다. 평일은 따로 오픈하지 않고 작업실로만 사용하며, 손님은 주말에만 방문 가능하다. 아직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한 많은 작가를 응원하며 개인 창작물과 ‘하프하프’ 아이덴티티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공간을 필요로 경우 대여 문의도 가능하다. 

∙ Instagram : halfhalf.official ∙ e-mail : halfhalf.seoul@gmail.com
∙ 주소: 광진구 뚝섬로 26길 46,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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