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5동' 프로젝트 팀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자양 5동’은 광진구에 살고 있는 세 친구가 함께 활동하는 프로젝트 팀이다. 20여 년간 살아온 광진구, 그 중에서도 유년 시절 추억이 가득한 자양동의 움직임을 기록하고자 팀을 만들었다. 오랜 시간을 보낸 동네이기에 사라지고, 생겨나는 동네의 변화가 유난히 눈에 띄었고, 아쉬운 순간들을 디자인, 회화, 영상 등의 예술 활동으로 재구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양5동'이라는 이름이 특이하다. 자양동은 4동까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광진구 자양동은 1동부터 4동까지 있다. 말씀하신 것처럼 자양 5동은 없는 동이며, 가상의 동네를 의미한다. 우리만의 새로운 자양동을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 팀명을 정하게 되었는데, 처음 팀 소개를 하면 광진구 어디에 있는 동이냐는 질문을 주로 받곤 한다. (웃음)
사실 광진구에 살고 있는 우리도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며 자양동이 4동까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웃음) 동네에 살면서도 동네의 이야기를 알기가 힘든데, 주로 어떤 식으로 동네의 이야기를 담고 어떤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광진구의 대표적인 공간 뚝섬 유원지부터 주택가, 아파트, 재래시장, 소상공인 등 이 동네에 산다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장소를 우선적으로 찾아 다니고 있다. 공간을 찾은 후에는 그 안의 사람들을 만나는 식으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네를 기록하기로 했을 때, 아카이브가 이미지로만 머무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주민들의 인터뷰를 중요시 생각하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다행히도(?) 올해 구청에서 진행하는 마을공동체사업으로 지원을 받게 되어 오는 10월, 아카이브 책자와 함께 활동 결과물을 전시로 선보일 예정이다.
주민들의 이야기와 동네의 모습이 담길 전시회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지금까지의 활동을 통해 ‘자양 5동’이 얻게 된 광진구 혹은 자양동의 특징은 있는지?
오래된 것들과 새로운 것들이 공존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 자양동의 특징이라 생각한다. 특정 시점까지는 오래된 것들이 없어지고 빈 공간만 남아 있는 모습이었는데, 최근에는 그 빈 공간들이 시도와 삶들로 채워지고 있다. 높은 건물도 생기며 동네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는다. 누군가가 광진구의 특징을 키워드로 정리하라면, 변화와 공존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두가 동의하는 부분이다. 광진구의 모습을 보면 정말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자양 5동’의 입장에서 빠르게 바뀌어가는 동네를 바라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하다.
‘좋다,싫다’라고 정의할 순 없지만 아쉬운 감정을 많이 느낀다. 초등학생 때부터 자주 다니던 문방구가 갑자기 다른 가게로 바뀌어 있거나, 주인 할머니가 말버릇처럼 “내년 까지만 장사 할거야~”라고 말하며 수년째 운영하시던 골목 안 떡볶이 가게가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 것 등 말없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크다.
마지막 질문이다. '자양5동'의 미래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아직 내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잘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다들 다음 작업에 대한 의견을 조금씩 내고 있다. 아카이빙 프로젝트가 아니어도 새로운 활동들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되고.모쪼록 ‘자양5동’ 이 동네의 외향적 변화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공간’과 ‘공동체’의 의미를 꾸준히 고민하는 팀이 되길 바란다.
자양 5동은 우리동네 자양동을 기억하고 싶은 세 친구가 모인 프로젝트 팀이다. 자양동을 기록하고 문화예술로 재구성하는 활동을 통해 우리만의 자양동을 그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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