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광진문화연구소 Aug 28. 2019

8회차, 내 손 안에 광진구

#광진문화연구소 #제8회 #작당모의프로젝트 #지역문화

제 8회 작당모의 '내 손안에 광진구 - 향기편'

평화로운 뚝섬유원지의 전경이 반짝이는 8월 22일, 목요일. 8회차 작당모의가 ‘서울 생각마루-마루10(구 자벌레)’에서 진행되었다. 7호선 뚝섬유원지역에서 내려 출구 옆으로 이어진 긴 통로를 따라 걸으면 도착하는 오늘의 장소.

'마루10' 공간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반겨준 건 향기로운 내음이었다. 덕분에 8회차 주제를 상기하며 프로그램 세팅을 마치고 나니, 작당모의러 분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장소 및 프로그램의 특성상 이번에도 지난 7회차에 이어 선착순 모집, ‘내 손안에 광진구-향기편’의 문이 활짝 열렸다. 오늘을 위해 광진구에서 10년째 아로마 공방을 운영 중이신 ‘우림 공방’의 김우림 작당모의러께서 ‘액자형 석고 방향제 만들기’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을 맡아 주셨다.

그에 앞서 어김없이 찾아온 아이스브레이킹 시간! 오늘 준비한 프로그램은 바로 ‘제목학원’이다. 사진을 여러 가지 맥락으로 재해석하여 기발한 제목을 붙이는 게임으로, 사전에 작당모의러 분들이 준비해 오신 광진구 혹은 나와 관련된 사진을 조를 나누어 바꿔본 후 조원들과 상의하며 제목을 만들어보는 활동이다.

선선한 하늘과 자전거의 핸들이 나와있는 사진에는 “난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아빠가 손을 놓아버렸다”, 초록 초록한 가로수가 나란히 서있는 사진에는 “나무마저도 커플인데 또르르..”, 상큼한 웃음으로 한껏 자세를 뽐내는 프로필 사진에는 “머리카락에 붙은 껌 떼는 법 아시는 분” 등 그야말로 신박한 제목이 연속되었다. 덕분에 다 같이 한바탕 배를 붙잡는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이었다.

드디어 자신이 가져온 사진을 넣을 액자 모양 석고 방향제를 만들 차례! 시간 관계상 석고는 미리 준비해오셨다며 석고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방법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1) 화방이나 문방구에서 석고 가루를 사서 물과 석고를 1:3 비율로 섞는다.
2) 틀에 부어 1시간 정도를 기다린다. 
3) 굳은 석고를 틀에서 빼어 하루 정도를 바짝 말리며 수분감을 날린 후 색을 칠하면, 완성!
※전용 물감 이외에도 포스터컬러나 아이섀도(!)를 가루 내어 사용해도 펄감 가득한 예쁜 색을 낼 수  있고, 석고 틀 또한 인터넷에서 간편히 검색 가능하다.

완성된 석고를 하나씩 골라 가진 뒤, 드라이플라워를 사용한 본격적인 액자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꽃 종류는 초록색과 보라색의 ‘미스티 블루’, 그리고 다양한 색의 ‘안개꽃’을 준비해주셨다. 만드는 데에도 요령이 필요하다며, 시범을 보여주시는 모습에 모두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숨을 죽였다. 역대 작당모의 중 최고의 침묵(!)의 시간이었다. 곧 저마다 핀셋을 하나씩 들고 자그마한 꽃과 꽃가지를 이어 붙이며 엄청난 집중의 열기가 지속되었다. 공예의 매력에 모두가 흠뻑 빠지게 되는 순간이었다.

각자의 취향을 한껏 담은 드라이플라워 꾸미기를 마치고, 준비한 사진을 부착했다면 오늘 활동의 하이라이트인 아로마 향기를 액자에 담았다. 준비해 주신 여러 종류의 향을 시향해 본 후 마음에 드는 향기를 선택해 자신의 액자 뒤편에 뿌려주면 나만의 광진구 액자 완성! 최종적으로 포장지를 접고 리본을 묶는 것으로 오늘의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직접 준비한 사진에 꽃망울 하나에도 정성이 들어가서 그런지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활동이었다.

내 이야기가 담긴 사진, 그리고 액자를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해보니 추억과 향수를 안고 살아가는 ‘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지금 이곳, 광진구에서 살아가며 활동하는 나의 하루는 후에 어떤 향기로 기억될까? 모쪼록 오늘의 활동이 작당모의러들 모두의 기억 속에 은은한 향기로 오랜 시간 잔향이 남아있기를 바라본다. 


다음 9회차 작당모의(9/5)는 광진구 자양동의 '블라인드 아트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 회차의 주제는 '취향페스티벌'. 각자의 취향을 서로가 나눠볼 수 있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석을 부탁드린다. 성큼 다가온 가을, 선선한 9월의 밤을 기대하며. 모두 2주 뒤에 만날 수 있길!



<9회차 작당모의 프로젝트 안내>

[작당모의 프로젝트 신청하기] https://forms.gle/pCYBv7uYmSki1gjEA

당장의 큰 성과보다는 소소한 변화를 위한 사업으로,
네트워크 협의체분들의 적극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9 광진문화연구소란?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고, 광진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9 지역문화 진흥사업 - N개의 서울’의 일환으로 흩어져 활동하고 있는 여럿이 정기적으로 모여 네트워크가 되고, 이 네트워크가 함께 광진구에서 주체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기획할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조금씩 발걸음을 내딛는 사업입니다.


*2019 작당모의 프로젝트란?

광진구에서 활동하는 공방, 소상공인, 문화/예술 사업체, 창작자, 기획가, 활동가, 광진구 및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활동(+사업)과 요즘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지역문화 수다 살롱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7회차, 내 손 안에 광진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