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광진문화연구소 Sep 11. 2019

9회차, 취향 페스티벌

#광진문화연구소 #제9회 #작당모의프로젝트 #지역문화

지난 9월 5일 목요일, 무섭게 쏟아지던 비가 잦아들기 시작할 무렵 우리는 9회차 작당모의 문을 활짝 열었다. 오늘의 활동 공간은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블라인드아트홀’. 건대입구역과 구의역 사이에 위치한 소리 전용 극장이다. 소극장은 대학로에 있어야 한다는 편견을 뒤엎고 동네에 당당히 자리를 잡은 극장으로, ‘블라인드아트홀’의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나루42 8호 ‘나루의 발견’ 인터뷰를 참고 바란다.

이름부터 궁금증을 일으키는 오늘의 작당모의 주제는 바로 ‘취향 페스티벌’! 독특한 제목만큼 접수대도 평소와는 조금 달랐는데, 새로 발간한 영롱한 나루42 9호와 태그 스티커 그리고 수두룩하게 쌓여있는 5만원권의 돈이 시선을 끌었다. 취향 경매가 이루어지는 오늘의 프로그램을 위한 장난감 돈이었다.

 모두가 동일하게 출석부 '리플릿' 지참 시 20만 원, 지금까지의 작당모의 방문 횟수x5만원으로 계산된 경매 자금을 배부받았다. 시작부터 빈부격차가 생긴다며 웃음과 탄식이 오고 가며 신나는 제9회 작당모의 ‘취향 페스티벌’이 시작되었다. 오늘의 작당모의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 1부에서는 다양한 게임을 통해 돈을 벌고 메인이벤트인 2부에서는 ‘취향 경매’를 통해 번 돈을 사용하는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1부의 시작을 여는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에는 주제와 연결되는 ‘취향 저격’ 게임을 준비했다. 주어진 15개의 선택지 세트를 개인적으로 답하고 무작위로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이 자신과 같은 선택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알아보는 게임이다. ‘산 vs 바다’, ‘붕어빵 머리부터 vs 꼬리부터’, ‘요거트 뚜껑 핥아먹는다 vs 버린다’ 등 다양한 선택지에 각자의 답을 달고, 얼굴을 마주 보고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서로의 취향을 엿보며 공통점과 다른 점들을 찾아보며 웃음이 가득한 활동이었다. 

취향저격에 성공한 개수만큼 장난감 돈을 벌어가게 되었는데, 취향 저격에 처참히 실패한 이들을 위해 미니게임 코너도 준비되었다. 단체 가위바위보, 숫자가 들어간 속담 빨리 말하기, 진행자의 취향을 맞춰라 등 유쾌한 코너들을 마련해 각자가 부족한 취향 경매 자금을 보충할 수 있었다.

드디어 고대하던 2부 ‘취향 경매’의 시작! 이번 9회차 작당모의 준비물이었던 나의 취향을 나타내는 광진구 관련 물건들이 한데 모였다. 좋아하는 군자동 카페의 원두, 자양동 초등학교 문방구에서 구입한 장난감, 옛 추억이 담긴 CD모음집, 아차산 메아리와 서울 동화나라 홍보물, 디즈니 레고, 몽골에서 직접 가져온 낙타 인형, 아로마 향수, 로또에 보고서까지. 저마다의 취향이 담긴 소중한 물건들이 순서대로 소개되었다.

물건 주인의 간략한 이야기와 함께 최초 경매가를 정했다. 저마다 손에 든 숫자판을 빠르게 들어 올리고 열띤 경쟁을 거치며, 최고가의 낙찰자는 주인에게 물품을 전해 받고 이유와 소감을 함께 나누었다. 

광진구에 얽힌 추억의 물품을 소개하고 전달하기를 여러 번. 서로의 물건을 매개로 대화하는 작당모의러들 사이로 선명한 연결고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나 오늘의 방문자 중에는 앞선 두 번의 참석 이후 딸과 함께 자리를 찾은 모녀 작당모의러도 계셨는데, 남은 막내딸까지 데려올 유인책으로 경매품을 사용하겠다며 이유를 설명하시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준비된 프로그램이 끝난 후 짧은 네트워킹 시간. 어느 작당모의러께서 “이 모임은 부담 없이 찾아와서 가볍게 즐기고 집에 갈 수 있어 참 좋다.”라는 후기를 남겨 주셨다. 활동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작당모의러의 후기가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그리고 어느덧 2019년 작당모의가 절반을 넘어섰구나- 하며, 작당모의의 '연속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모쪼록 오늘의 활동에서 서로 나누어 가진 추억의 물건처럼 꾸준히 얽혀 이어지는 소중한 인연이 되기를 바래본다.

다음 10회차 작당모의(9/19)는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닻프레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 회차의 주제는 가을맞이 '백일장'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높아진 하늘만큼 깊어지는 감성을 마음껏 표출해보는 시간을 기대해보며! See you soon, 작당모의러!


<10회차 작당모의 프로젝트 안내>

[작당모의 프로젝트 신청하기] https://forms.gle/hTharun2uW2Z9dTk9

당장의 큰 성과보다는 소소한 변화를 위한 사업으로,
네트워크 협의체분들의 적극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9 광진문화연구소란?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고, 광진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9 지역문화 진흥사업 - N개의 서울’의 일환으로 흩어져 활동하고 있는 여럿이 정기적으로 모여 네트워크가 되고, 이 네트워크가 함께 광진구에서 주체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기획할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조금씩 발걸음을 내딛는 사업입니다.


*2019 작당모의 프로젝트란?

광진구에서 활동하는 공방, 소상공인, 문화/예술 사업체, 창작자, 기획가, 활동가, 광진구 및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활동(+사업)과 요즘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지역문화 수다 살롱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8회차, 내 손 안에 광진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