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roi(이하 프루아)’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프루아’는 토탈 패션을 지향하는 가죽 브랜드이다. 소수를 위한 디자인을 하겠다는 모토 아래 우리 브랜드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일상 속 다양한 것들에서 영감을 얻고자 건축, 사진, 사람, 동물, 식물 등 작고 소소한 것들에 대하여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 관찰한 것들을 ‘프루아’의 시선으로 재해석하고 조합하여 디자인에 담고 있으며,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프루아’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우리를 비롯해 20~30대 여성들에게 ‘프루아’의 인기가 정말 대단하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그래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프루아’의 제품 라인과 활동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는지
기본적으로 가죽을 중심으로 포멀한 의류를 다루는 ‘시그니처 라인’과 배낭이나 가벼운 패브릭을 다루는 세컨드 라인인 ‘트래블러 라인’이 있다. 사실 가죽이 가진 두껍고, 무겁고, 가격이 나간다는 현실적인 문제로 여름이 항상 비수기였고, 이태리, 프랑스, 독일 가죽을 주로 사용하는 ‘프루아’ 제품의 특징을 버리고 가죽 단가를 낮춰 질이 낮은 제품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비수기 그리고 가격에 관한 고민을 거듭하던 중 “차라리 패브릭을 사용해 제대로 된 배낭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세컨드 라인이 탄생했다. 이외에도 지금 이 카페 ‘ffanci(팬시)’가 공식적인 세 번째 라인이다. 카페 가구들부터 작은 소품들까지 모두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프루아’의 로고가 새겨진 카페의 티 코스터만 보아도 구석구석 손길이 느껴진다. ‘프루아’의 현재 위치가 굉장히 독특한데, 광진구 그것도 중곡동에 자리를 잡으신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바로 옆 동네인 성수동에서 4년 정도 지내다 올해 초 광진구로 사옥 전체를 이사했다. 브랜드 규모가 커지면서 더 큰 창고도 필요했고, 작업 공간도 넓혀야 했는데 당시 성수동 작업실은 이 모든 것을 충족하기엔 너무 좁았다. 서울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다 이 공간을 만나게 됐다. 원래 물류센터로 사용하던 건물이기에 원하는 용도에도 적합했고, 주차 공간도 넓어 쇼룸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여러모로 추구하고 있던 ‘프루아’의 모습과 잘 맞아 떨어져서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다.
바로 옆 동네지만 성수동과 중곡동은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지내며 느껴지는 광진구만의 특징이 있는지?
‘프루아’ 사옥이 중곡동에서도 외곽에 위치해 있다 보니 주말에 친구들을 만나러 다른 지역에 놀러 가면 나도 모르게 사람 구경을 하게 되더라. (웃음) 하지만 복작합 시내보다 조용한 곳을 좋아해 만족하면 지내고 있고, 앞으로도 이 공간을 ‘프루아’의 베이스캠프처럼 운영하고 싶다. 더불어 성수동처럼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 아니라서 일부러 시간을 내어 쇼룸을 찾아 주시는 분들에 더욱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새로 출시되는 제품의 인지도를 눈으로 실감 할 수 있어서도 좋고. 광진구는 자기만의 작업을 하는 조그마한 공방들이 많은 것 같다. 치열한 생업 전선의 성수동과는 또 다른 생태계로 이런 예술가들을 만나는 것 또한 광진구에 자리하고 얻게 된 또 하나의 즐거움인 것 같다.
광진구, 그리고 중곡동에 이렇게 예쁜 공간이 생기다니. 덕분에 우리도 즐거움을 얻은 것 같다. (웃음) 이쯤에서 살짝 질문을 바꿔보겠다. 어떻게 ‘프루아’라는 브랜드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대학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하며 가죽을 다루게 되었는데, 나랑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옷 중 가죽 재킷을 가장 좋아하기도 했고. (웃음) 어렸을 때부터 “나중에 내가 브랜드를 만들게 되면 가죽 재킷을 꼭 비중 있게 다뤄야지”라고 생각하며 공부하기도 했다. 가죽을 배우면서 제품을 하나둘씩 만들어보는 기회가 자연스레 생겼다. 한 개 두 개씩 제품을 만들어 SNS에 올렸는데 사람들 반응이 정말 좋았다. 처음엔 그렇게 소소한 용돈 벌이로 시작했다. 그러다 디자인들을 브랜드로 키워보자는 제안을 받았고, 이를 제안한 실장님과 현재까지 함께 동업하고 있다.
사심이 많이 담겼지만 정말 오래 오래 광진구에 계셨으면 좋겠다. (웃음) 지금까지 ‘프루아’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들었다면, ‘프루아’의 미래가 궁금하다. 앞으로 ‘프루아’에서 계획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지?
가죽 클래스를 운영할 생각이다. 단순 원데이 클래스가 아닌 아카데미 형식으로 말이다. 전문적으로 가죽을 다루는 분들을 해외에서 초청하여 전문 강의를 꾸려보려고 한다. ‘프루아’는 다른 회사랑 제품을 만드는 방법이나 과정이 조금 다른데, 우리 고유의 방법을 살린 클래스를 진행하고 싶다. 내년에는 코엑스 리빙 페어 참가도 고려하고 있기도 하고. 모쪼록 지금처럼 즐겁게 운영되었으면 좋겠다.
어느새 마지막 질문이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브랜드를 출시하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생각은 우리만의 패션하우스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의 ‘프루아’는 지하 창고부터 1층 카페, 2층 쇼룸, 3층 팩토리, 4층 디자인실이 있다. 디자인부터 팩토리, 쇼룸과 카페까지 모두가 프루아를 한 번에 느낄 수 있게 만든 공간이다. 이 브랜드를 계속 다듬고 키워서 모두 함께 향유할 문화를 만드는 것, 그런 패션하우스를 만들고 싶다.
그래서 우리 로고 밑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다.
We design the air around you if it suits your taste
‘프루아’는 박선규 ceo와 조성준 디자이너가 함께 운영하는 토탈 패션 브랜드이다. 다른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디자인과 품질로 많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으며, ‘프루아’만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기반으로 패션, 리빙, 카페 등 다양한 분야와 함께 꾸준하게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 주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 동일로 411
· 홈페이지 : www.ffroi.com
· Instagram : ffroi_offical / ffroi_showroom / ffroi_traveller / ffroi_ca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