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광진 문화나루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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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광장 주변
#건대프리마켓 #광진구프리마켓
술만 마시러 오는 건대가 아니라 질적으로 뛰어난 건대 문화를 만들고 싶다
건대프리마켓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건대 동문인 이성훈 대표와 이재철 대표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프리마켓이다. 이성훈 대표가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갔다 프리마켓에 대한 기획을 떠올렸고, 건대에서 해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 이성훈 대표를 필두로 공방을 운영하는 이재철 대표가 소개를 통해 함께 하게 되었다. 원래 2014년 4월을 시작일로 계획하고 있었는데, ‘세월호’ 사건으로 일정을 조금 미루어 6월에 건대 광장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건대 동문들로 운영진을 꾸려 시작했다. 운영진은 작가와 작품을 직접 선발하는 일을 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참가자들이 ‘건대’라는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것 같아 운영진을 건대 동문 외에 학생/직장인/문화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로 모집하여, 일년 임기제로 운영하고 있다.
주로 프리마켓에 참여하는 분들은 어떤 분들인지, 광진구 작가들도 있는지 궁금하다
주로 작가들이다. 자신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보이고 싶어서 오는 작가들도 있고, 수입을 얻기 위해 참여하는 작가들도 있다. 다만 건대프리마켓은 모든 작가들의 참여를 승인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로서 심사를 받고 통과가 되어야 참여 자격을 얻게 되는 구조이다. 심사는 운영위원회에서 직접 하고 있다. 작품이 겹치지 않는지, 저작권에 문제가 없는지, 직접 만든 작품인지 등을 확인한다. 광진구에서 활동하는 작가님들은 전체의 약 10% 밖에 되지 않아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
광진구에서 프리마켓을 최초로 시작한 입장에서 느껴지는 변화가 있는지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 같다. 건대프리마켓을 시작한 이후로 등록 작가 수가 점차 많아지는 것도변화지만, 지역 문화 단체에서 불러 주시는 것이 가장 큰 변화 같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광진구 내에서 인지도를 갖게 된 것 같다. 시작은 건대프리마켓 이였지만 어느새 광진구를 대표하는 프리마켓으로 자연스레 자리잡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이다.
그럼, 프리마켓을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건대프리마켓이 타 프리마켓과 차이를 두고자 한 부분이 있는데, 바로 ‘체험’이다. 건대프리마켓 공동 대표인 이재철 대표가 도예공방을 운영하다 보니 작가 활동과 체험을 결합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기가 용이했다. 프리마켓에서 도예 및 물레 체험을 진행한다거나, 홍콩/대만 작가와 공동 마켓을 진행한 건이 대표적이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좋았고, 운영진 입장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다.
다소 상반된 질문이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이 있다면 무엇인지
운영진 구성이 가장 큰 고민이다. 건대프리마켓이 주업이 아닌 분들이 운영진에 많이 있다. 특히 학생 신분을 가진 운영진들의 학업 변화(휴학, 복학 등)에 따라 운영위원회도 변화가 커진다. 운영 형태를 제대로 갖춘다면 운영진도 애착을 가지고 1년 이상 일을 할 수 있을 텐데, 그런 업무 환경을 만들지 못하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다.
건대프리마켓의 이름으로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이 있는지
이전 답변과 비슷한데, 우선 운영 형태를 체계적으로 갖춰서 운영 하고 싶다. 사무실도 갖추고 싶다. 또 술만 마시러 오는 건대가 아니라 질적으로 뛰어난 건대 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 건대프리마켓의 주 무대인 화양동에는 1인 가구와 20대의 젊은 층이 많다. 건대프리마켓이 중심이 되어 이들을 위한 문화를 만들고 싶다.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건대프리마켓이 자리매김 하고 싶은가
타 지역의 프리마켓 사례를 살펴보면, 지역 곳곳에 프리마켓이 생기고 작가들의 이동이 잦아진다. 그러다 보면 프리마켓이 일반 상점과 비슷한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모습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건대프리마켓만은 순순한 문화로 광진구에 남았으면 좋겠다. 또 ‘광진구’하면 바로 건대프리마켓을 떠올릴 수 있도록 지역 대표 문화로 자리매김 하고 싶다.
광진구의 지역문화는 불모지다
마지막 공식 질문이다. 건대프리마켓이 생각하는 광진구의 지역문화는 무엇인가
건대프리마켓이 생각하는 광진구 지역문화는 ‘불모지’이다. 광진구 특히 건대프리마켓의 주 무대인 건국대학교 주변은 아직 음주 문화만 발달되어 있다. 음주 문화 이외의 다른 문화를 생각하기가 힘들다. 3년간 건대프리마켓을 운영하며 음주 문화 외의 건전한 문화를 만들어 내고자 노력했지만 아직은 문화의 불모지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