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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Sep 08. 2020

[17호] 이달의 영화 x KU시네마테크


Pick | 이달의 영화 x KU시네마테크


소년 아메드

(2019 /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 장르 : 드라마)


<소년 아메드>는 이슬람 이민자의 가정에서 생활하는 주인공 ‘아메드’에게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이슬람 근본주의가 유럽의 개인과 공동체에 끼치는 영향을 보여주고, 종교와 인간 사이의 윤리적 물음을 던지는 영화이다. 다르덴 형제의 11번째 장편 극영화인 <소년 아메드>는 다르덴 형제의 기존 영화들처럼 사회적으로 불완전하고 소외 받는 계층을 통해 인간성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영화이다. 열한 번이나 비슷한 주제로 영화를 찍음에도 다르덴 형제의 영화가 매번 남다른 울림을 주는 이유는 미학적 성취감은 물론 윤리적인 주제를 다루는 방식이 진지하고 진실 되기 때문인 것 같다.     


다르덴 형제의 영화에 관심이 많은 관객이거나 눈썰미가 좋은 관객이라면 <소년 아메드>에서 나타나는 다르덴 형제의 ‘핸즈헬드’ 촬영 방식을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손으로 카메라를 직접 들고 촬영하는 이 방식을 통해 다르덴 형제는 ‘아메드’의 거침없는 행동부터 촬영 현장의 소음까지 그대로 담아냈다. 카메라의 심한 흔들림이나 촬영 중 들려오는 음악에도 개의치 않고 말이다.     


‘핸즈헬드’ 방식을 고수하는 다르덴 형제의 독특한 연출은 <소년 아메드> 속 ‘아메드’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 저지르는 끔찍한 일들과 이로 인한 내면의 변화들을 리얼리즘으로 결합시켜 실제 현장 르포를 보는 것 같은 몰입을 관객에서 선사한다. 특히 주제와 미학적인 특징이 극에 달하는 영화 최후반부에는 종교와 인간에 대한 고찰, 우리들에게 필요한 가치 등을 우리에게 하여금 깊게 생각하게 만든다.     


단 한 편의 영화로 사회와 인간에 대해 생각하며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소중하고 값진 경험일 것이다. 문화 생활 자체가 단순히 소비되고 휘발되는 지금. <소년 아메드> 영화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깊은 울림을 느끼고, 생각을 환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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