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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Jul 22. 2021

[틈새공략 프로젝트] 구의동 사랑방 '책방다름상상'

#광진문화연구소 #틈새공략프로젝트 #책방다름상상

책을 판매하는 것 이상으로
책 속에 담긴 것들을
일상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 공간

Q. 책방다름상상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A. 책방다름상상은 2020년 7월에 오픈한 광진구 구의동의 작은 책방이다. 독립출판물과 일반 출판물 모두를 다루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아빠이자 가장으로서 자연스럽게 그림책을 접하게 되었고 많은 분과 나누고 싶어 공간을 시작하게 되었다. 가족들과 사심을 가득 담아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가 좋아할 만한 책들을 신중하게 큐레이션 하고 있다. 공간은 작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알찬 구성에 힘쓰고 있다. 동화 구연, 그림 나들이(취미 미술), 동화책 만들기, 수제도장 클래스, 독서 모임 등 동네 사랑방이자 아지트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책방 문을 열었다.

Q. 다름을 상상한다는 네이밍이 참 귀엽고 공간과 잘 어울린다이름에 담긴 의미가 궁금하다.

A. 흔히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고 선입견을 품고 본다.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다르게 생각하고 상상하는 힘을 우리 책방을 통해 가져가셨으면 하는 희망 사항을 이름에 담아보았다. 

먼 훗날 책방 겸 공방을 운영하자는
이야기를 아내와 자주 나누곤 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 없이 그냥 지금 하자는 마음


Q. 광진구에 자리 잡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A. 일 때문에 가족이 이사하면서 광진구에 자리 잡게 된 지 햇수로 8년째가 되었다. 살면 살수록 아이들이 생활하기 참 좋은 동네라고 느낀다. 광진구는 뚝섬과 아차산, 어린이대공원까지 소소한 일상 속 행복들을 잘 누릴 수 있도록 꾸려져 있는 매력적인 동네같다. 책방을 오픈한 이곳은 원래 사무실로 쓰던 공간이었다. 막연하게 먼 훗날 책방 겸 공방을 운영하자는 이야기를 아내와 자주 나누곤 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 없이 그냥 지금 하자는 마음으로 저질러 버렸다. (웃음)

Q. 하고 싶은 일을 용감하게 저질러버린 사장님께 큰 박수를 보낸다. (웃음덕분에 이렇게나 살뜰한 문화공간이 광진구에 생겨서 정말 감사하다공간을 둘러보니 주로 그림책이 많이 보인다사장님이 생각하는 그림책의 매력은 무엇인지

A. 사실 처음에는 그림책을 쉽게 생각했다. 글도 짧고 그림도 간단해 쉽게 넘기다 보면 2~3분 남짓으로 한 권의 책이 끝나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글이 없는 그림책을 마주하게 되었고, 과연 이 작가는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가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순간이 생겼다. 이를 기점으로 처음부터 여러 번 다시 읽어보고 그림만 천천히 뜯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그림책과 사랑에 빠져버린 것 같다. (웃음) '많은 글밥들로이루어진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고, 어른들이 배워야하는 철학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기에 그림책을 읽다 보면 아름답다는 것이 이런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어 매력적인 것 같다.

책을 판매하는 것 이상으로
책 속에 담긴 것들을
일상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 공간


Q. 책방다름상상이 어느새 1주년을 맞이했다. (박수누구나 그렇듯 처음 꾸리는 일에는 우여곡절이 있기 마련이다공간을 운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는지

A. 책방이라는 사업 자체가 활성화되거나 호황을 맞는 직군이 아니다. 있다가 없어지면 아쉽게 생각하는 공간이지만 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 요소는 아니기에 수익창출이 어렵다. 그렇기에 여러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기획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혼자 운영하다 보니 인적으로나 정보 측면으로 많은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광진문화재단의 연락이 반가웠다. 책을 판매하는 것 이상으로 책 속에 담긴 것들을 일상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앞으로 재단과 협업하여 작지만 작지 않은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하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Q. 말씀하시는 사장님의 눈빛이 반짝인다앞으로 채워질 이 마법 같은 공간이 정말 기대된다. (웃음잠깐 쉬어가는 질문을 드리겠다광진구를 찾는 분들에게 이것만은 꼭 하고 가셨으면 하는 것들이 있는지

A. 광진구 하면 세 가지가 떠오른다. 첫 번째로는 건대 먹자골목이다. 가끔 기분이 처지거나 우울할 때 종종 건대입구의 맛의 거리를 찾아가곤 한다. 젊은 사람들의 에너지를 느끼며 활기를 되찾기 좋은 장소다. 또,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싶을 때는 아차산과 어린이대공원을 산책하는데 여러분께도 추천드린다. 마지막으로 워커힐 벚꽃길을 추천하겠다. 따뜻한 봄날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을 보면서 힐링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나는 광진구의
푸근함이다


Q. 광진구민이 추천하는 장소이니 더욱더 믿음직스럽다다시 책방 이야기로 돌아가서 책방다름상상은 광진구의 무엇이 되고 싶은지 궁금하다. ‘나는 광진구의 ○○○이다!’를 채워주신다면?

A. 나는 광진구의 푸근함으로 하겠다. 책방다름상상이 동네 주민들과 서로의 소소함을 더하는 공간이 되어 지역의 푸근함이 되었으면 좋겠다. (웃음) 책방 초기에는 책만 구매하고 바로 돌아가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개인적인 고민도 나누고, 일부러 차 한잔하러 찾아주시는 단골들도 생겼다. 새로 산 예쁜 꼬까신을 매일 자랑하러 오는 7세 어린이부터 본인의 인생 자서전을 쓰고 싶다는 80세 할아버님까지 소중한 분들에게 푸근함으로 오랜 시간 자리하고 싶다.

Q. 이제 준비한 질문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앞으로의 활동 계획 혹은 사장님이 바라는 미래의 책방다름상상의 모습이 궁금하다.

A. 우리가 사는 사회가 획일화되지 않고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받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책방다름상상이 단단하게 한 부분을 차지해 충분한 역할을 해냈으면 좋겠다. 또 개인적으로는 가족들이 좋아하는 그림책과 여행 관련 책을 제작해보고 싶다. (웃음) 그 외에도 우리가 가진 자연 환경도 잘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다. 부끄럽지 않은 어른으로서 오늘을 잘 이끌어 나가고 싶다.

애정이 어린 공간이 비어있는 시간보다
꽉 채워진 날들로 이어지길


Q.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질문이 있는지

A. 책방다름상상은 내 손이 닿지 않은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인테리어를 직접했다. 간판부터 책장, 의자, 칸막이까지 구석구석 애정이 가득 담겨있다. 모쪼록 이 애정이 어린 공간이 비어있는 시간보다 꽉 채워진 날들로 이어졌으면 한다. 많은 이들이 삶 속으로 책을 가져오고, 반대로 내 삶을 책 속에 담는 상호작용을 잘 해내기를 바라며 그 중심에서 책방다름상상이 재미있게 쓰여졌으면 좋겠다.

 이슬기 사진 느린나무 스튜디오

책방다름상상
 · 주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 구의로 16길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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