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문화연구소 #틈새공략프로젝트 #디도재즈라운지
Q. 디도 재즈 라운지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A. 디도 재즈 라운지는 매일 새로운 국내 탑 재즈 뮤지션들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쉐프들의 정성이 담긴 음식과 와인 한잔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구의동 미가로에 자리 잡고 있으며 오픈한지는 두 달 정도 됐다.
성수동에 버금가는 거리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
Q. 광진구에 자리 잡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A. 30년간 광진구에 거주한 주민이다. 그래서 처음 가게를 오픈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는 자연스럽게 지역을 돌아봤다. 광고 업계에서 10년 정도 회사에 다니며 지쳐있을 시기에 문득 좋아하는 재즈를 살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부터 재즈를 좋아해서 친구들은 아이돌 좋아할 때 나는 케니 지를 좋아하기도 했고. (웃음)
광진구의 경우 젊은 층 유입이나 1인 가구 증가, 접근성 등을 고려했을 때 성수동에 버금가는 거리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재즈라고 하면 올드 하고 어른들이 듣는 음악이라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재즈라는 음악 장르를 들여다보면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의 성향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다.
Q. 저도 케니 지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광진구에 이런 공간이 생겨 너무나 반갑다. (웃음) 혹시 가장 기억나는 에피소드나 활동, 기억나는 손님이 있다면
A. 계산하면서 한 손님과 카운터에서 10분 이상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구의역에 이런 공간을 오픈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건네주시는데 여러 생각이 스쳐 갔다. 방문해주셔서 제가 감사한 일인데 도리어 인사를 받으니 굉장히 뿌듯한 순간이었다.
최대한 좋은 시간을
선물해드리고 싶다
Q. 두 달이라는 시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간을 운영하면서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는지 궁금하다.
A. 뮤지션들이 원하는 니즈와 손님들이 원하는 니즈 또, 가게의 매출과 이어지는 니즈가 상충하는 부분이 있어서 이 점을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 뮤지션들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세계관이 다양하기 때문에 대중화되지 않은 장르를 가진 분들도 있다. 반대로 손님들은 대부분 대중적이고 스탠다드한 재즈를 선호하는 편이다.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타협해 나가는 것이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
공간을 둘러보면 알겠지만, 디도 재즈 라운지처럼 전 테이블이 무대를 바라보는 자리 배치는 거의 없다. 보통 구석에서 재즈를 백그라운드 음악으로 사용하고, 식음료를 주력으로 매출을 높인다. 우리와 같은 동선은 공연에 집중하게 되니 판매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배치를 뮤지션도 손님도 만족해하니 최대한 좋은 시간을 선물해드리고 싶어 이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나는 광진구의
돌연변이다
Q. 사장님 입장에서 매우 큰 결심이라고 본다. 대단하시다. (박수) 사장님이 생각하는 디도 재즈 라운지는 광진구의 무엇인지 궁금하다. ‘나는 광진구의 OOO이다!’를 채워주신다면?
A. 나는 광진구의 돌연변이라고 생각한다. (웃음) 광진구에서 볼 수 없던 공간을 시도하기도 했고,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려 스스로 많이 노력하는 편이다. 가게를 꾸리는 단계에서도 일부러 벤치마킹하러 다니지 않았다. 혹시나 무의식중에 따라 하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대부분 머릿속으로 구상하고 주로 서치를 많이 했다.
Q. 돌연변이. 정말 공간과 잘 어울리는 키워드다. 잠깐 쉬어가는 질문을 드리겠다. 혹시 다른 구에서 뺏어오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합정동이나 연남동처럼 미가로 자체가 걷고 싶은 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이름만 미가로로 바뀌었지 거리의 속사정은 그대로인 점이 아쉽다. 모쪼록 도시재생개발이 발 빠르게 추진되어 외부에서 더 많은 인구도 유입되고, 예술가와 뮤지션들을 자주 만날 수 있는 문화적인 거리이자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Q. 30년간 거주한 광진구민으로서 광진구를 찾는 분들에게 이것만은 꼭 하고 가셨으면 하는 것이 있는지
A. 아차산 초입에 있는 두부거리를 추천한다. 가능하시다면 등산을 하고 내려오는 길에 들르면 더 맛있게 드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국내산 콩을 직접 가는 것은 물론 30년 넘은 집들도 많아서 정말 맛있다. (웃음)
광진문화재단과
디도 재즈 라운지의 콜라보
Q. 사장님의 웃음에서 찐 맛집의 향기가 느껴진다. (웃음) 추천 감사하다. 저도 꼭 들러보겠다. 이제 준비한 질문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광진구 혹은 광진문화재단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광진문화재단과 협업 공연을 진행해보고 싶다. 나루아트센터에서 클래식 공연이 자주 열리는 걸로 알고 있다. 클래식 음악 등 꼭 홀에서 해야 한다는 틀을 깨고 살롱처럼 재단에서 기획하는 공연을 디도와도 연계해 스몰스 바에서 즐기는 컨셉으로 함께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
Q. 마지막 질문이다. 앞으로의 활동계획 혹은 사장님이 바라는 미래의 디도 재즈 라운지 모습이 궁금하다.
A. 지금은 주로 데이트하는 커플 손님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처음 공간을 기획할 때 외국의 스몰스 재즈바처럼 혼자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길 바랐다. 인근의 지역주민들이 퇴근 후 잠시 들려 음악과 간단한 와인 한잔으로 잠시나마 힐링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앞으로도 좋은 공연과 맛있는 음식으로 광진구에서 오래 자리하고 싶다.
글 이슬기 사진 느린나무 스튜디오
디도 재즈 라운지
· 주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 자양로18길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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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인터뷰 바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