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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Aug 20. 2021

[틈새공략 프로젝트] 구리단길로 가자! 사운드 온 구의

#광진문화연구소 #틈새공략프로젝트 #사운드온구의

Q. 사운드 온 구의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A. 사운드온은 매주 금요일마다 연주회와 상영회를 진행하는 음악이 가득한 뮤직펍이다. 소규모 연주회와 싱어송라이터, 재즈 연주자를 섭외하여 공연하고 있으며 고전이나 개인적으로 인생 영화로 꼽는 작품들 위주로 음악 관련 영화들을 상영하고 있다. 대학에서 클래식 기타를 전공하면서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았고, 이 분야에 기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프로그램들을 기획·운영하게 되었다.


매주 금요일마다 연주회와 상영회를 진행하는
음악이 가득한 공간


Q. 클래식 기타를 전공하셨다니 너무 멋지다어쩐지 공간에서 예술가의 기운이 팍팍 느껴진다. (웃음광진구에 자리 잡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A. 어렸을 적 동대문구 답십리에 살았는데, 송파로 이사를 하면서 통학할 때 이 길을 매일 지나쳤다. 항상 구의동을 바라보면서 여긴 뭐가 있을까 저긴 뭐가 있을까 궁금해했었다. 가게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자리를 알아볼때도 자연스레 이곳에 오게되었는데, 예전 추억들이 떠올라 더욱 정이 가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Q.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인연은 다 있다는 생각이 든다구의동에 자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박수공간을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나는 에피소드나 활동혹은 기억나는 손님이 있는지

A. 매일 다양한 분들을 만나게 된다. 유명 유튜버 손님, 날이면 날마다 찾아오는 손님, 최근에는 재료가 떨어져서 마트 가는 길에 10년 만에 만난 동창도 손님으로 오게 됐다. 그리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곁을 지켜주는 우리 사운드온 어벤져스라 불리는 단골손님들도 특별한 존재다.


또, 내가 축구 팬이라 프리미어리그, 유로 2020, 챔피언스리그 등 특별한 경기가 있을 때는 손님들과 같이 경기를 틀어놓고 보는데 그 덕분에 친해진 손님들도 많다. 축구 경기를 하게 되면 임의로 새벽까지 연장 영업을 진행했다. (웃음)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프로그램은 잠시 쉬고 있지만, 매번 즐거운 시간이었다. 

Q. 말씀하시면서 즐거운 기운이 느껴져서 저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그럼 반대로 공간을 운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는지

A. 바로 지금 코로나 시국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처럼 늦은 시간에 영업하는 업종은 타격이 크다. 일찍 문을 연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라서 속수무책이다. 예술 활동이든 상업 활동이든 관객이나 손님이 있어야 운영이 가능한데 정부에서는 무조건 영업시간에 제한을 두니 고민이 많다. 업종이나 업태에 따라 영업 시간을 조절하고, 백신 접종자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면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 같다. 이 상황이 벌써 1년이 넘게 지속 반복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나는 광진구의 개척자다


Q. 인터뷰에서 공간 사장님들을 만나면 모두 같은 고민을 하신다이른 시일 안으로 구체적인 해결책이 강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잠시 환기를 하는 질문을 드리겠다사장님이 생각하는 사운드온 구의가 궁금하다. ‘나는 광진구의 OOO이다!’를 채워주신다면?

A. 나는 광진구의 개척자다. 사실 이 말은 손님이 어울린다고 추천해주셨다. (웃음) 일단 사운드온을 다문화 공간이라고 생각하며 운영하고 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연주회, 영상, 축구 중계는 물론 손님들과 같이 다양한 게임도 즐긴다. 항상 새로운 것들을 도전하고자 하는 숨은 노력을 알아봐 주신 것 같다. 동네 어디를 가도 이런 곳은 없다며 오히려 다른 지역에 오픈했으면 대박 났을 거라고 말씀해주셔서 같이 한바탕 웃기도 했다. (웃음)

Q. 손님과 이런 대화가 가능한 공간이라니 저 같아도 매일 출근 도장을 찍겠다. (웃음혹시 다른 구에서 뺏어오고 싶은 것이 있는지

A. 거리를 뺏어오고 싶다. 예를 들면 이태원에는 ‘경리단길’, 망원동에는 ‘망리단길’, 송파동에는 ‘송리단길’ 등 여러 거리가 있는데 구의동에 ‘구리단길’을 만들면 어떨까 하고 예전부터 생각한다. 근데 아직은 구체적인 각이 잘 안 나온다. (웃음) 사장님들이 얼른 구의동을 알아보고 한 분이라도 더 모여 주셨으면 좋겠다.


구의동에 ‘구리단길’을 만들면 어떨까


Q. ‘구리단길’ 이름부터 마음에 든다꼭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응원하겠다. (박수광진구에 왔다면 이것만은 꼭 하고 갔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A. 광진구하면 유명한 어린이대공원 놀러 갔다가 사운드온에 들러주셨으면 한다. 건국대학교 호수 구경하고 사운드온으로, 유튜브 와썹맨에 나왔던 유명한 세종대 학식 드시고 사운드온에 오시면 좋겠다. 또, 사운드온 사장이랑 게임 내기하러 사운드온으로, 뚝섬 한강공원 갔다가 사운드온, 마지막으로 사운드온 와서 사장님에게 기타 배우고 같이 짜장면 먹기를 추천한다. (웃음)     


Q. 기승전사운드온! 이번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의 구미를 확 당기는 대답이었다. (웃음준비한 질문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광진구 혹은 광진문화재단에 바라는 점이 있는지

A. 사실 달달한 이야기보다는 쓴소리가 먼저 나온다. 광진구는 쓰레기 배출 문제가 심각하다. 날짜별로 분리배출 하지도 않고 도로에 쓰레기 산처럼 쌓여있어 불편함과 더불어 위생적으로도 안 좋다. 바퀴벌레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히는 이유도 이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지 않나 싶다. 일전에 매장 앞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건널목을 놓아달라고 구청에 전화했었다. 답변은 자세한 설명 없이 무조건 어렵다는 이야기였다. 광진구에 건널목 하나 설치할 돈이 없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대답하셨다. 나보다 한 수 위일 줄 몰라 할 말을 잃어 웃프다고 생각했다. 


광진문화재단은 2년 전 알게 되어 연락을 드렸는데 이제야 만나 뵙게 되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이 그간 문화재단이 활발하게 활동했다고 체감하지 못했다. 지역주민들이 느끼는 문화적 성취감의 변화도 없다. 물론 코로나 탓도 있지만, 광진구에는 YES24 공연장도 있고, 한강이나 어린이대공원까지 여러모로 문화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들이 많은데 크게 변화된 점이 없어 보인다.

Q. 당근과 채찍이라는 말이 괜히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소중한 의견 감사히 받고 나아가는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하겠다마지막으로 사운드온의 앞으로의 활동 계획혹은 사장님이 바라는 미래의 모습이 궁금하다.

A.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아마 이 사태가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초기 방역에 실패한 이상 싱가폴과 영국 같은 케이스처럼 코로나와 공존하는 방향으로 현실적 타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과 같은 방식의 영업적 정책이 계속된다면 현존하는 자영업자들의 절반 이상은 버티지 못하고 사라질 거다. 실제로 우리와 같은 업종이나 소규모 공연장, 이름만 들어도 아는 오래된 재즈바 등이 차례대로 문을 닫고 있다.


다 같이 이겨내려 한다면
한 걸음씩 안정화가 될 것이라 믿는다


 사운드온은 소중한 공간이다. 가게를 이용하는 손님들도 정말 너무나 소중하다. 어려운 시기지만 많이 찾아주시고 다 같이 이겨내려 한다면 한 걸음씩 안정화가 될 것이라 믿는다. 그럼 문화/예술 프로그램들도 계속 유지하면서 새로운 것들도 시도해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음향사업도 계획 중이다. 투자자도 구하고 있으니 음향 사업에 관심이 있으신 큰 손 계시면 연락 바란다. (웃음)

 이슬기 사진 느린나무 스튜디오

사운드 온 구의
 · 주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 자양로 154
 ·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영상 인터뷰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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