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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Oct 12. 2021

[틈새공략 프로젝트] 나는 광진구의 선물이다

#틈새공략프로젝트 #툇마루무용단 #이동하대표

맨발로 가장 먼저 밟게 되는
툇마루의 뜻을 가져왔다


Q. 단체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A. ‘툇마루무용단’은 1986년 창단된 세종대학교 무용과의 동문 단체다. 최청자무용단으로 시작해 현재 무용단의 총 예술감독을 맡고 계신 최청자 교수님께서 현대무용은 맨발과 마룻바닥이 밀착된 상태에서 춤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플로어(floor)의 뜻을 담고자 했다. 우리의 전통가옥에 드나들 때 맨발로 가장 먼저 밟게 되는 툇마루의 뜻을 가져와 ‘툇마루무용단’이라는 명칭이 탄생했다.


Q. 단체명의 유래를 알게 되니 무용단의 아이덴티티가 진하게 느껴진다그렇다면 질문을 바꿔 대표님이 무용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원래 어릴 때 꿈은 체육 선생님이었다. 워낙 체육 과목을 좋아하기도 했고 몸 쓰는 걸 좋아했다. 당시 체육 선생님께서 댄스 스포츠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될 것이니 시작해보라고 말씀하신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댄스 스포츠를 전공으로 춤을 시작했다. 선수로 활동하던 중 몸을 바로 잡는다는 명목으로 발레와 무용을 배웠는데, 그때 현대 무용에 매료되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본격적으로 무용을 전공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순수 무용은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처음엔 반대하셨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6개월 동안 반항했던 기억이 있다. (웃음)

관객들이 정답을 만든다는 점
또한 아주 매력적이다


Q. 체육 선생님을 꿈꾸셨던 것 자체에서 이미 자질을 타고 나신 것 같다저는 완전 몸치여서 몸을 잘 사용하는 분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웃음댄스스포츠 선수로 활동하셨다고 했는데 현대무용과 차이와 그 매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댄스 스포츠에는 파사도블레, 차차차, 삼바 등이 있고 나는 라틴 댄스를 전공했다. 댄스 스포츠는 혼자가 아닌 파트너와 춤을 추는 장르라서 파트너와 감정이 얽히면 굉장히 곤란해진다. 그에 비해 현대 무용은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솔로나 그룹 전이 많아서 이 점을 가장 크게 다르다고 느낀다.

 

예전에는 무용 작품을 올리면서 나의 의도를 관객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생각이 변하고 있다. 현대무용이라는 것이 추상적이고 관객들이 각자의 경험과 환경에 따라 해석하는 부분들이 달라서 좋고, 그걸 열어주는 게 무용수의 역할이란 생각이든다. 정답이 없지만, 관객들이 정답을 만든다는 점 또한 아주 매력적이다.


Q. 무용수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활동은 무엇인지

현재 ‘툇마루무용단’ 대표직을 맡고 있지만 동시에 ‘이동하 댄스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 작품을 선보이면서 2019년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에서 첫 공연을 올렸다. 그래서 이번 인터뷰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웃음)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어라’라는 작품이었는데, 공연 중 와인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적시는 퍼포먼스가 있었다. 연습 때에는 실제로 와인을 뿌릴 수 없으니 물로 대체하여 물에서 헤엄치고 물로 씻고 무리 없이 원활하게 진행했다. 그런데 실제 공연에서 와인을 사용해보니 알코올 성분 때문에 눈이 따가워져 무용수 모두가 앞을 못 보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어 버렸다. 그런데 관객들의 반응이 재밌는 게 ‘사랑’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공연이라 무용수들이 감정이 딥해져서 다들 울게 되었냐는 후기를 받았다. (웃음) 

Q. 공연하시는 분들은 너무 당황스러웠겠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정말 감동적이었을 소재다역시 무대 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점이 참 아슬아슬하고도 매력적이다. (웃음대표님이 광진구에 자리 잡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광진구는 세종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스무 살 때부터 살 게 되었다. 지금은 자양동에 살고 있다. 현재 세종대학교와 아차산역 인근에 자리 잡은 선화예고에 출강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중간 지점이 어디 있을까 생각하다가 능동에 스튜디오를 차리게 되었다. 많은 분이 이곳에 와서 현대무용을 접해보고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직접 현대무용을 접해보면서 삶의 활력을 느껴보셨으면 좋겠다. 전공생이나 일반인에 따라 커리큘럼은 달라지지만, 지속적인 워크숍을 진행하며 무에서 유를 창출하려 노력하고 있다. (웃음)      

    

나는 광진구의 선물이다


Q. 기회가 된다면 저도 참여하고 싶다꼭 받아주셔야 한다. (웃음그렇다면 주제를 바꿔보겠다나는 광진구의 ○○○이다!’를 채워주신다면

나는 광진구의 선물이다. (웃음) 세종대학교를 입학하면서 제대로 무용에 대해 눈을 뜰 수 있었고, 지금 내가 되기까지 광진구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기 때문에 광진구는 나에게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 또한 광진구에서 받은 많은 기회와 활동으로 광진구에게 선물이 되고 싶은 바람이다.  

Q. 광진구 혹은 광진문화재단에 바라는 점이 있는지

일전에 나루아트센터를 대관했을 때 만족도가 높아서 여기서 계속 공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능하다면 ‘툇마루무용단’이 광진구의 상주단체로서 구민들에게 다양하고 재미있는 교육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면 좋겠다. 또, 아직 우리나라에 무용 전용 극장이 없는데, 광진구에 처음으로 지어진다면 너무 의미 있고 좋을 것 같다.


Q. 우리나라 첫 무용극장이 광진구에 생긴다면 모두 툇마루무용단 덕분이겠다진심으로 응원한다. (웃음벌써 마지막 질문이다대표님의 활동 계획과 바라는 미래의 모습이 궁금하다.

일단 이 기회를 통해 홍보하고 싶다. (웃음) 오는 9월 30일에 ‘툇마루무용단’을 만드신 최청자 교수님이 국립극장에서 대한민국 예술원에서 주최하는 춤의 향연이라는 프로그램에 ‘방황하는 젊은이들’이라는 작품이 무대에 올려진다. 또한 10월 1일 천안에서 제 작품인 ‘사계’, ‘게르니카 어게인’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찾아뵐 예정이며, 11월 21일 서울 무용제 ‘잔인한 오락’이라는 신작으로 찾아뵐 예정이다. 앞으로도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들으면서 지금처럼 꾸준히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만나고 싶다.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 이슬기 사진 느린나무 스튜디오)

툇마루 무용단 
· 인스타그램
· 주소 : 광진구 능동로 258 천지빌딩 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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