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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Dec 09. 2021

작지만 소박한 도전을 일궈가다

#광진문화연구소 #나루실험실 #기획일기

내가 살던 고향은 바다가 아주 가까웠다. 가끔 그곳이 끝도 없는 그리움으로 밀려온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 정착한지도 벌써 4년차. 그동안 잊고 있었던 곳이 많다. 변함없는 설렘으로 간직하는 공간과 사람들이 떠오른다. 처음에야 어떻게 거기까지 갔을까 무색한 말처럼 웃음이 나온다. 지금은 사장님이 말도 걸어주시며 환하게 웃어주신다. 혼자가 아닌 함께 더불어 만드는 공간이 시간이 갈수록 애착이 생긴다. 광진구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각각의 이야기들을 수집하는 것처럼 깊이 알아간다. 점차 자주 가는 단골 가게도 생기고, 인사하면서 관계를 이뤄간다.


시간의 무게처럼 쌓여가는 마음들을
연결해주는 것이 바로 근본적인 지역성


이렇듯 누구에게나 편안함을 느끼는 곳과 사람들에게서 듣게 되는 이야기들, 시간의 무게처럼 쌓여가는 마음들을 연결해주는 것이 바로 근본적인 지역성이란 것을 고민하게 만든다. 많은 세월을 거쳐 보낸 시간은 친구처럼 다양한 기억을 만나게 해준다. 끝도 없는 흐름 속에 우리는 어디쯤에 도착해 있을까? 


어느덧 2021년의 마지막 한 달을 남겨두고 나는 의미 있는 실험과 경험을 하고자 한다. 소규모 프로젝트인 어반 스케치를 하울 작가님께 배우는 시간을 가진다. 4번의 만남에서 배우는 과정은 알찬 속살 같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스스로에게는 부족하겠지만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고, 2022년도 지역문화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과정에서도 지역 주민과 젊은 청년들,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표현되고 하는 시간으로 마련해보고 싶다. 특히 현재에 충실히 하며 해야 할 것이 많이 있다. 동네에 대한 목소리를 듣고 기록하며 일상에서 가깝게 표현해내는 예술의 방식을 고민하게 된다.


무엇이든 시도 해보는 패러다임이 필요


어떤 방법이든 괜찮다. 무엇이든 시도해보는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우리의 동네를 살리고 오래도록 사랑받는 공간으로 남기를 바라는 것도 역시 어반 스케치라는 매개체로 연결하고 그곳을 알릴 수 있는 역할을 해줄 것이다. 커뮤니티로서의 지역성을 점차 확장해가며 가장 촘촘하게 주민들과 공동체성을 회복해 가면 지금 우리가 고민하는 지역에 대해 답을 조금씩 방향성을 정립 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을 일상에서 마주하는 시간으로서 추상적인 형태이든, 구체적인 형태이든 사람들이 즐기며 만족해하길 기대한다. 지역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모두가 삶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좋은 만남으로 기억되길 소망한다. ( 초록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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