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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Sep 12. 2018

[2호] 나루살롱_'N61'박준형시인/조예지작가









프롤로그; N61


어디에서 오는지는 몰랐지만

그 사람이 사는 교대역을 거쳐 내가 사는 군자역에서 정차하고,

어느 먼 곳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한 심야버스가 있었습니다.

나의 구실이자 핑계였고 또, 그 사람의 배려였습니다.

다 지나고 나 보니 그 버스가 곧 그 사람이 아니었나 싶은 것이었습니다.

아니, 그 사람을 마주하던 내 마음일까 싶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다 하여도


                              박준형



신호등의 불빛들이 모두 꺼져

지친 몸이 갈 곳도 멈출 곳도 잃어도

난 그댈 잊지 않으리

다시는 심야버스를

탈 일이 없다고 한들

나는 네 집 앞을 잊지 못하리

우리 함께 맞던 비가 그 달콤함을 잃어도

찬찬히 내려지던 그 눈송이가 낭만을 잃어도

나 손을 맞잡았던 그 날 잊지 않으리

내 남은 생에 다시는 널 볼 수 없어도

그 싱그럽던 미소에 내 조각을

다시는 새길 수 없더라도

잊지 못하리 잊지 못하리

찢어지는 추억 틈의 울음

나는 잊을 수가 없으리





조예지 작가 

회화과 전공, 건축학 복수전공을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필름카메라의 36장이라는 장수는 일상의 작은 부분마저 특별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이 시선을 나누고 싶습니다.


박준형 시인 

슬퍼서 시를 썼고, 이제는 기뻐서도 쓰고 있는 제 직업은 호텔리어입니다. 

어떤 형태이든, 누구나 아름다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삶을 산다면, 

저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나루 살롱’은 광진구에서 활동 중인 청년/신진 예술가(창작자)들을 위한 코너입니다. ‘광진구’를   주제로 문학 작품(시∙소설∙각본), 그림(회화), 사진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물을 매 호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작품 게재나 이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emma@naruart.or.kr로 문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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