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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Sep 12. 2018

[2호] 나루의 발견4_MK갤러리

#갤러리 #스튜디오 #유화 #드로잉



MK갤러리

MK갤러리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MK갤러리는 2017년 9월 30일에 오픈하여, 이제 막 1년이 된 광진구 유일의 문화∙예술 공간이다. 공간에서는 주로 그림(회화) 수업 및 전시를 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예술 활동(개인 작업)및 포트폴리오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MK갤러리 외관이 너무 예쁘다. 주변에 MK갤러리에 대해 소개하면 다들 위치도, 외관도 아시더라. 모두들 너무 궁금한데, 선뜻 들어가지는 못해본 곳이라고 하더라. 마치 ‘유니콘’처럼 들어는 봤으나, 본 적은 없는(웃음). MK갤러리가 궁금한 많은 분들을 위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활동들에 대해 소개한다면?

전시가 없을 때는 유화나 소묘 등 미술을 배우고 싶은 분들을 위해 클래스를 열어 직접 지도하고 있다. 또 특별한 점은 주변 젊은 작가들을 위해 전시지원을 하거나 더불어 지속 가능한 활동을 구상하고 있다.



작업을 하는 작가 혹은 학생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비중이 반반 정도 되는 것 같다. 전공자의 경우에는 예술, 디자인, 패션, 도예 등 분야가 다양하다. 보통 자신이 하고 있는 작업을 캔버스에 옮기고 싶어 찾아온다. 전공자들은 주로 자신들의 작품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전공자의 경우에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지만, 예술이나 그림에 대한 열정이 있거나 취미 활동을 위해 온다.

 


MK갤러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작년과 비교해 점점 더 다양해지는 것 같다. 비전공자들도 많이 오는지, 비전공자들은 주로 어떤 작업을 하는지 궁금하다. 

비전공자들도 꽤 오신다. MK갤러리에 대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알고 오시는 것 같다. 굳이 기초 데생을 배우며 코스를 맞춰 나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비전공자들에게는 주로 유화를 권장하고 있다. ‘유화’라는 것이 덧칠이 가능하고 수정도 쉽기 때문에 비전공자들이 자신의 느낌을 찾을 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비전공자들 중에서도 정확도에 대한 부분을 배우고 싶어 하면, 데생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입시를 위해서는 데생이나 소묘, 수채화 등의 작업이 필수지만 MK갤러리는 입시 학원이 아니기에 각자에게 맞는 작업과 창작 활동을 돕고 있다.


비전공자들이 사실 그림을 접하긴 쉽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창작 활동은 더욱 어렵고. 혹시 비전공자들이 창작 활동을 원할 때는 주로 어떤 작업 혹은 활동을 추천하는지?

예술은 전공자인지, 비전공자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비전공자들이 주로 예술에 대해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다. 어떻게 그려야 예쁘고, 어떻게 그려야 더 잘 그릴 수 있는지에 대한 것들 말이다. 사실 예술에 있어서 그런 것들은 무의미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이 무엇을 한다는 것 자체이다. 생소한 환경에 가서 낯선 느낌을 받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틀을 넓힐 수 있고, 고정관념을 깰 수 있다. 그래서 MK갤러리에서는 틀을 깨는 작업을 주로 한다.

제가 먼저 그리고 그 그림을 따라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재료의 특성을 알려주고 수강생이 받아들이는 그대로 재료의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본인이 왜 이 재료를 선택했고, 왜 이렇게 표현했는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등을 알게 되는 과정이다. 스스로 알아 가는 것, 이것이 바로 창작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세종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후 화양동에 MK갤러리를 오픈했다고 들었다. 많은 지역 중 화양동에 갤러리를 오픈한 이유가 있는지?

사실 재학 중에 개인적으로 홍익대학교와 선화예고 부근에서 강사 활동을 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내 공간을 차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분들과 비슷하다. 공간을 만들려고 위치를 보던 중, 가장 익숙한 학교 주변이 먼저 떠올랐다. 처음엔 세종대학교 주변에 문화∙예술 공간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공간을 찾아보니 있을 것 같았는데 없더라. 예술대학이 유명한 학교가 두 곳(세종대학교, 건국대학교)이나 있는데, 개인적으로 전시할 공간도 마땅히 없더라. 그래서 화양동에 문화∙예술∙전시 공간을 만들었다. 이 공간을 통해 주변이 점차 변화되길 원했던 것 같다.


 

주변이 점차 변화된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어떤 식으로 변화하길 원하시는지 궁금하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오랫동안 지낸 동네가 바로 화양동이다.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이 동네는 사실 문화와 거리가 멀다. 인사동, 홍대, 삼청동 같이 문화 공간 및 예술과 근접한 동네에서 시작했으면 특별할 것이 없겠지만, 화양동에서는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상징성이 된다고 생각한다.

최근 화양동에 재개발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주변 환경들이 변화되면 단점도 있겠지만, 문화∙예술 관련 건물들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 주변의 건물과 환경들이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몇 년 후에는 동네가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을 갖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전시나 문화∙예술 활동에 사람들이 더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화양동이 변하길 바라고 있다.

 


화양동에 살면서 MK갤러리를 방문하는 분들이 있는지 문득 궁금하다.

화양동 주민 중 갤러리에 오는 분들이 있다. 3~4명 정도 된다. 화양동 주민은 아니고, 군자동에 사시는 분 중 인상적인 분이 있긴 하다. 패션 사업을 하시는 분인데 유화로 그림을 그려서 본인의 옷에 프린팅 작업을 하시고 있는데, 굉장히 신선했다.


대표님 그림을 보면 예전에는 사실적 묘사 위주의 그림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추상적인 작업을 주로 하시는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전에는 사실적이고 기술적인 표현에 집중했던 것이 사실이다. 말로 할 수 없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것인데, 이전까지는 설명이나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그렸다. 그림이라는 것이 사실 자기표현인데, 대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느끼고, 그 느낌을 어떻게 그려 내는지가 중요하다고 느껴 최근에는 기술적인 부분들을 버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내가 드러내고자 하는 부분을 공부하고, 연구하며 형태를 틀고, 없애고, 얹는 등 다양한 작업을 하는 중이다.



어느새 마지막 질문이다. MK갤러리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지,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남고 싶은지 궁금하다.

사실 지금까지는 별로 욕심이 없었다. 2년이 지난 이제야 갤러리 운영(경영) 방안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지역의 문화적 소양이 높아질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역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와 같은 고민을 요즘 하고 있다.

다양한 활동을 하기 위한 자본력을 갖추기 위해 우선 적극적으로 수업을 열어보려고 한다. 이전에는 20대임에도 불구하고 50대의 관점으로 갤러리 운영에 접근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에는 20대만이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예술 창작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앞으로 젊은 생각과 젊은 마음으로 성장하고 싶다.

MK갤러리는 세종대학교 회화과 출신인 김문근 대표가 운영하는 작업실 겸 전문 전시 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미술은 어려운 것이 아닌 사고의 확장을 돕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싶어 2017년 9월, 문을 열었다. 화양동 유일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미술에 관심 있는 모두를 대상으로 유화 및 드로잉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시 및 대관 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주소 : 광진구 군자로 41 2층
∙ SNS : https://www.instagram.com/mkgallery_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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