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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진문화연구소 Jun 05. 2019

2회차, 미드나잇 인 화양

#광진문화연구소 #제2회 #작당모의프로젝트 #지역문화

2018년 12월 이후 나름의 준비기간을 가졌던 작당모의 프로젝트가 지난 5월 16일 웰컴파티를 시작으로 새로운 출발을 외쳤다. 그리고 2주 뒤 목요일인 5월 30일! 제2회 작당모의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이번 작당모의의 정규 콘텐츠는 바로 미드 나잇 인 화양! “미드 나잇 인 파리”를 패러디한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영화 상영과 토크가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작당모의가 작년과 다르게 진행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참가자분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는 것!


올해 작당모의가 작년과 다르게 진행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참가자분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는 것. 작년엔 재단 측에서 선정한 주제로 매 회차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면, 올해는 보다 참여자의 비중을 높이고자 했다. 이에 지난 5월 16일 작당모의 웰컴 파티에서 다양한 기획 아이디어를 받아보았는데, 그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으며 제안해 주신 주제가 바로 영화였다. 

2019년 제2회 작당모의가 진행된 곳은 광진구 화양동에 위치한 동네 책방 ‘생산적헛소리’. 건대와 세종대의 중간에 위치한 책방은 어린이대공원역 4번 출구에서 도보 단 13초(!)이다. 지하 계단을 내려오면 어딘지 모르게 정감 가고 정갈한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조만간 돌아올 나루 42 7호의 (이 역시 준비 기간을 거치는 중…) ‘나루의 발견’ 주인공이기도 한 두 명의 사장님께서 함께 운영하는 ‘생산적헛소리’는 큐레이션 한 책과 다양한 소품 및 음료를 판매하는 책방이다. 그뿐만 아니라, 가지각색의 클래스 및 모임을 여는 등 복합 문화공간으로서의 서점을 지향하고 있다.

7시가 다가오자, 한분, 두 분씩 계단을 내려와 책방 문을 열었다. 올해도 역시 빠지지 않는 태그 스티커를 옷에 착착 붙이고 책방 구경을 하다 보니 어느새 상영시간이 가까워졌다. 여자 사장님께서 손수 준비해주신 감탄을 연발하는 샌드위치(정말 정말 맛있었다….), 카프리제와 함께 93분간의 영화 상영이 시작되었다. 

오늘 함께 볼 영화는 바로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이라는 작품이다. 책방 측에서 직접 제안해 준 영화로, ‘예술’, ‘지역사회’, ‘공동체’와 같은 단어를 떠올렸을 때 적합한 작품을 자문하여 골랐다고 한다. 


프랑스 독립영화인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은 88세의 아녜스 바르다와 33세의 JR, 두 사람이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대형 인쇄가 가능한 트럭을 타고 시골 곳곳을 누비며 사람들의 얼굴을 촬영 및 현상해 건물 벽을 가득 채우는 프로젝트를 다룬다. 이들은 우연을 중시하며 여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얼굴로, 사진으로, 벽으로 남긴다. 폐광촌의 마지막 거주자인 여성, 생활에 지친 카페 웨이트리스, 공장의 교대 근무자들, 컨테이너 하역장 노동자의 아내들 등 두 감독은 서민들의 삶과 노동을 위로하며 이들을 경외감 있게 담아낸다. 

사뭇 이런저런 생각과 여운을 남기는 영화가 끝이 나고, 책방 사장님의 주도 아래 영화 토크가 이어졌다. 피피티까지 준비하시고 차근차근 진행해 주신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영화 개요를 설명해 주신 뒤, 책방에 있는 모두가 감상 키워드를 하나씩 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삶, 죽음, 시골, 도시, 눈, 우정, 이야기, 무례함 등 다양한 키워드가 등장했고, 사장님이 뽑은 세 가지 키워드와 더불어 다 같이 감상을 나눠보았다. 자리에는 매달 한 번씩 생산적헛소리에서 열리는 ‘블라인드 영화 상영회’를 담당하시는 평론가 김동진 님께서도 참여자로 함께해 주셨는데, 덕분에 진행 중간중간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영화 선정을 위해 자문을 구한 분도 이분이라고 한다.

‘예술’, ‘지역사회’, ‘공동체’를 떠올리며 선정된 영화답게 ‘우리 사회 안에서의 예술’, 그 안에서의 활동가 '작당모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지역 내에서 활동하는 새로운 누군가를 끊임없이 만나고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련의 과정들이 스크린 속의 그들과 어떻게 맞닿아 있을까 생각하며 색다른 의미를 찾아볼 기회였다.


영화 토크가 끝나고 프로그램이 마무리되었지만, 일정이 없는 사람들은 책방에 남아 11시가 다 되어가도록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갔다. 정감 가는 책방에서 영화와 함께하며 늦도록 나눈 소소한 화제까지, 어딘지 모르게 계속 포근했던 작당모의 2회 차의 밤이었다. 





<6월 작당모의 프로젝트 안내>

일 시 : 6월 13일(목), 6월 27일(목) / 저녁 7시

장 소 : 플라이팬커피(서울 광진구 능동로 3길 14)

[작당모의 프로젝트 신청하기] https://forms.gle/axBE4VK8aBog3SnVA


당장의 큰 성과보다는
소소한 변화를 위한 사업으로,
네트워크 협의체분들의
적극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9 작당모의 프로젝트란? 

광진구에서 활동하는 공방, 소상공인, 문화/예술 사업체, 창작자, 기획가, 활동가, 광진구 및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활동(+사업)과 요즘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지역문화 수다 살롱입니다.


 *2019 광진문화연구소란?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고, 광진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9 지역문화 진흥사업 - N개의 서울’의 일환으로 흩어져 활동하고 있는 여럿이 정기적으로 모여 네트워크가 되고, 이 네트워크가 함께 광진구에서 주체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기획할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조금씩 발걸음을 내딛는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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