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케
사진을 좋아하지만, 사실 렌즈나 기타 다른 무언가로 장난 치는 사진을 그리 선호하지는 않는다
그 중 보케현상을 찍는 것만 뺴고
흐릿함
때론, 촛점을 맞추지 않은 사진들
뚜렷하지 않음속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은 설명이 어렵다
이렇게 설명하면 어떨까?
노래 가사를 빌려서
'희미한 불빛아래 마주앉은 당신은
언젠가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인데
.....'
어디선가
언젠가
본 듯한 풍경과 얼굴들
촛점이 어긋한 사진들에서는 만나고 싶지만,
어긋난 인연을 생각케하기도 하고
보케효과로 찍은 사진을 보면 술에 취해 거리를 걷는 기분
비오는 날 우산없이 거리를 걸으며 안경에 떨어진 물방울들이 만들어주는 풍경들은
잠시의 시간이나마 자유로움을 얻은 그런 느낌이 들어서 좋다
밤사이 내리는 비들은 유리창과 창틀에 부딪치며
문을 두드리 듯한 소리들이 좋다
웬지 나오라며 부르는 듯함속에 뜬금없이 드는 한 잔술의 유혹
치사하게도 먼저 쉼을 가진 친구와
삶은 오징어에 오이를 안주삼아 포장마차에서 한 잔할 때
내리던 비는 소리적게 포장마차의 지붕을 두드렸고,
바람은 포장마차의 문을 흔들었었는데
넌 잘 지내냐?
어느날 새벽같이 사람을 울리더니만
고소함속에 지내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지친 하루가 다 지나가려한다
오늘 하루, 이젠 마치고 싶다
내일은 내일 생각하고, 오늘은 좀 쉬고 싶은 마음이다
주문 넣은 마스크가 품절이란다
N95를 진료실에서 나눠주려했건만, 그것도 맘처럼 안되나보다
단신을 보니, 전국에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품귀현상이라는 걸 보니 맘이 더 무거워진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지키려는 몸짓이 어딘가로 전해질 수 있었으면 싶건만
감성, 정서만의 전달이 아닌 어느 누군가는 행동과 해결도 해야할 것인데
우한의 교포들을 데려온다 한다
2주간 격리 생활터로 천안이 논의되고,
당연히 천안 시민들의 반발이 심한가보다
탓할 수만은 없는 반발인 듯
한 명도 아닌, 근 700명이 주는 불안감은 이기심, 님비현상이라고만 몰아갈 수는 없는 것일테니
모르겠다
뭐가 뭔지, 결국 보건소와의 통화는 오늘은 불발
중국에서 왔다하여 진료를 거부하라는 지침
어느 식당이든 가도 그러하고, 당장 병원 지하의 양꼬치집의 직원들과도 편하게 어울려오다
기침하고 열나면 당연 진료실문을 두드릴 텐데
이를 거절하고 밖으로 내 몰라는 말일까?
그 들에겐 큰 명절인 춘절로 고향에 다녀온 죄뿐인 것을
세상을 바라보는게 마치 보케효과를 넣은 사진 한 장을 보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