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고, 안듣고, 말 안하면 편해질까?

by 고시환
제목_없는_아트워크_(61).jpg
KakaoTalk_20200201_114348007.jpg

'................

말문이 막혀서 인지/ 할 말을 잊었지만은

다정한 그날의 뜨거운 추억을/ 어떻게 잊을 수 있나

............

미소가 머물다 갈 시간도 없이/ 떠나는 사람이면

아쉬운 미련도 아쉬운 마음도/ 남기지 말아요

잃어버린 정이 그리워지면/ 그 때는 어찌하나요

............'

세상이 하 수상하니

입이 있어도 말을 줄이고, 눈이 있어도 덜 보고, 귀가 있어도 덜 듣고 싶어진다

그럼 글은?

글도 줄여야하건만 이 놈의 습관이란게 뭔지 다 줄였어도 글은 또 쓰게 되는 것은

아마도, 노래의 가사처럼 다정한 지난 날의 추억들을 아쉽고, 잊을 수 없기 때문일지도

글마저도 줄이고, 쓰기 싫어지면 사실 그 때는 어찌 해야할지 그게 더 걱정이 되는것일지도

모임도, 좋아하던 사진을 찍으러 나다님이나 산행도 줄인 뒤라

세상과의 소통의 문들이 이젠 그리 많지 않기에 글로의 맘 표현도 줄어들게 되지 않기를 나 스스로에게 내가 바라는 마음이다. 내 마음이지만, 내 안의 것들이지만 이렇게 저렇게 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마음이기도 하니

때로는 눈, 코, 귀가 없는 마네킹이 부러울 때도 있다

잘 빠진 몸매로 최신 유행의 옷들을 멋드러지게 입은 마네킹들

하지만, 그 마네킹들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누군가가 멋대로 포즈를 잡아주고

옷을 입혀준다

마네킹을 보면 난?

난, 얼마나 내 의지대로 내 삶을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있는가를 언젠가부터 꽤 오래전부터 생각케되곤했었는데 요즘은 부쩍 더 생각들이 늘어나고 깊어진다. 내 삶속에 내 의지는 얼마나 들어가 있었을까? 그리고, 지금은?

어제는 다른 날보다 유독 자주 잠에서 깨다 잠들다를 반복했다

가까이 지내던 누군가가 지난 날 내게 어려움을 주었던 다른 무리속에서 함께 나를 보며 웃는다

그냥 웃음이 아닌, 비웃음으로 나를 쳐다봄에 당혹스레 숨을 곳을 찾는 꿈이 아침을 맞는 내 기억속에 남은채 눈을 뜨고 나니 하루내내 맘이 좀 어둡고, 무겁게 이어진다

가까이 대하던 누군가가 뒤에서 내 험담을 하던 것을 접했던 2000년중반

그 때 느끼게 된건 사람에 대한 미움보다, 허무함이라할까?

내 앞에서 웃고 좋은 말을 해도, 그 말이 진정성을 가지지 못한 그냥 허공속의 소음처럼 들릴 뿐

진짜 생각과 말은 다른 것이라 생각하다보니 사람들을 기피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아니, 지금도 다 그러한 생각들을 버리진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앞에 것을 그져 바라만 보는 눈

들리는 것을 듣기 뿐인 귀

당장은 달콤한 말을 전하는 입

그 안에 담긴 가치는 어떠한 것일까를 어제의 꿈이 하루 종일 내 안에서 맴돌게 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많은 것들을 품은 하늘과 호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