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소주 주소
탄도유도탄
다 좋은 것은 좋다
찰진 의사의 진찰
다시 합창합시다
음식이 많이 식음
나가다 오나 나오다 가나
등등등 앞으로 하든, 뒤로 하든 같은 단어 문장들을 회문(回文)이라 한다
어제가 2020년의 2월 2일, 거기다 일요일
요일도 날도 회문에 해당하나보다
쉬는 날은 휴일이거나 일요일이거니 하며, 날자나 요일에 이젠 무디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별 의미없이 하루를 보냈건만, 아들이 0202/2020 이라는 문자를 보내와 생각해보니 회문이 떠오른다
삶도 그런게 아닐까?
돌고 돈다해도 어쩌면 얼마나 가는가이지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회문마냥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반월의 모습으로 땅에서 시작해서 땅으로 그 끝이 맺어지는 무덤처럼
서구의 무덤은 반월은 아니라해도 결국 그 시작과 끝이 땅에서 땅으로 맺어짐은 같은 것일테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맘의 조아림없이 가련다
무대, 연극을 참 좋아했었는데
고교시절엔 매달 학교에서 젊음의 샘이라 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연극이나 연주 등을
무대위에 올려 말 그대로 고교시절의 젊음을 터트릴 수 있는시간이 있었음은
지금와 생각하면 귀한 시간들이었던 듯 싶다
3편의 연극 각본을 써서 친구들과 함께 했던 추억은 고교시절 가장 큰 추억이고
내 삶에서의 보물과도 같은 시간들이었던 듯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보다
글 쓰는게 즐거웠었다
대학을 들어가고, 병원생활을 시작하면서 잊어버렸던 그 즐거움을
회문마냥 다시 찾은 듯 싶다
매일 한 편, 두 편의 글을 쓴다
한 동안 잊었던 일기도 몇년 전부터 다시 쓰기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써오다 대학 어느 학년인가부터 쓰지 못했던 일기를 다시 쓴다
종이위에 펜으로 내 맘을 쓰는 것은 키보드를 두드려 쓰는 글과는 다른 이야기들이 적혀진다
어제는 아들과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영화를 보고,
양꼬치집에서 소주한 잔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아들은 그 시대에 대한 느낌이 없기에
영화에 대한 느낌도 다름을 보면서 그 아이의 시대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 회문되겠구나
오늘 종이위의 일기장에 적어본다
한 주의 시작
돌고 도는 자전거의 바퀴마냥 또 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