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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시환 Feb 24. 2020

광장

유행성 질환으로 나라 전체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여도, 

하고 픈 말

주장하고자 하는 자들은 존재하는지

주말의 광화문 광장엔 그 수는 많지 못해도 마이크의 소리, 아니 소음은 귀를 어지럽힌다

아내와 함께 토, 일요일 찾았던 세종문화회관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았던 듯

시위의 규모보다 컸던 마이크를 통한 공간의 독차지

카페를 들어가도

식당을 들어가도

벗어나기 힘든 소리의 지배

주말 사이 최인훈의 광장을 다시 읽게 만들었다

광장속 이명준을 옭매놓던 이데올로기라는 그물

그는 그 그물을 끝내 벗어나지 못하고 암초를 향해 떠밀리다 부서지고 만다

이명준에게 남쪽은 광장 없이 밀실만이 존재했고, 

반대로 북은 밀실없이 열린 광장속으로 그를 몰아붙였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얼마나 벗어나 있을까?

광장속의 외침은 진정 광장내의 목소리일까?

광장에 나와 있지만, 밀실속 그룹의 주장들을 밖에서 들을 것에대한 강요를 받고 있는건 아닐까?

옳고 그름

정치적 이데올로기는 하나의 개인에게 얼마나 의미를 가질까?

조국, 나라와 시대는 내 택한 것이 아니건만

그로 인하여 겪어야만 하는 것은 오로지 개인의 몫이 되 버리면서도

그 안에서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결은 또 다시 권력자, 가진자가 자리하고 있는 국가의 몫이 되는 현실속의 삶

뮤지컬의 그 시대를 살아가야만 했던 그 들은  타의에 의해 일제시대속 학도병으로 전선에 나가 목숩을 걸고 탈출했지만,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사회주의자라는 틀에 묶인 최대치는 반대로 미군정의 일원이 된 하림에게 묻는다. 우리가 서로 상대의 옷을 입고 있을 수도 있었는데, 그랬다면 넌 지금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죽어가는 두 연인은 그져 우린 함께 있고 싶었을 뿐인데의 말을 다 끝맺지 못하며 손을 떨군다

모두가 다 지난 역사속의 이야기들이었으면 싶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의 내 표정이 맘에 걸렸던지, 아내가 오늘 맛있는거 먹자한다

그 순간에도 핸드폰은 붕울리며 유행하는 질환에 대한 그리 크게 변하지 않은 메시지가 또 한 번 전달이 된다

회색의 삶

광장도 밀실도 느끼지 못한 채

살아온 시간들

뜨겁지도, 찬것도 아닌 온도도 색도 없는 시간을 지내온 삶의 시간들은 

내가 꿈꾸었던 그런 시간들은 아닌 었는데 

쫒기듯 흘러오다보니 벌써 머리가 희끗거려짐은 피해가기 어렵네

그게 시간인가보다

대학시절 그래도 나름 뜨겁게 살아왔고

병원시절 물러남, 피함없이 내 자리를 지켜왔다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그랬었을까? 싶어진다

라흐마니노프

그의 교향곡 연주회가 예술의 전당에서 다음주에 있어 가보고 싶은데

수요일이다

1주중 유일하게 저녁진료를 하는 수요일이라 아쉬움만 남게 된다

세상의 이야기에서 눈과 귀를 가능한 범주내에서 막고

하고픈 것들,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하며 이젠 가고 싶다

오늘 고교밴드내 한 친구와의 댓글을 통한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에 대한 대화

살아온 날은 알지만, 살아갈 날들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으니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것들을 이젠 해도 되지 않을까?

지금까진 해야할 것들을 더 해 온 듯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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