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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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치앞도 모두 몰라 다안다면 재미없지

바람이 부는 날엔 바람으로

비오면 비어 젖어 사는거지

......

우리네 헛 짚는 인생살이 한 세상 걱정 조차없이 살면

무슨 재미 그런게 덤이잖소

.....'

저녁 퇴근길엔 블루투스로 e-book을 들으며 간다

아침 차에 시동을 걸면 끊긴 라디오에서 낯선 음악이 들릴 때가 많다

아마도 알람으로 맞추어둔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일 듯

오늘은 시동을 걸자 해당노래가 나온다

예열을 기다리며 가사를 들어본다

한 가지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졌잖소'

그래서 수지맞는 장사란다

에이, 알몸으로 태어나 옷 하나 건지려 달려와야만 했던 시간들의

그 땀을 다 계산하면 옷 한벌은 너무 야박한거아닌가?

밑지는 장사를 한 듯

바람이 불면

비가 오면

눈이 오면

때리면 맞고

떨어지면 올라오고

속으면 허허롭게

거짓속엔 그져 바보로

이젠 맘에 앞서 나이듬을 몸이 말해주며

여기 저기서 고쳐달라 한다

힘을 가졌을 때와 잃어갈 때의 주변인의 모습들의 변화

도움을 줄 때와 주고 난 뒤 이미 다 해결된 뒤의 모습

맘을 의지하며 그래도 그 속 뜻은 어떠하였든 곁에 있어 외롭지 않았다면

그걸로 된것이지 이렇지 저렇지 않았는가를 따지며 사는 인생은

더 고달풀 성 싶다

이 또한 그냥 허허 그렇구나

내 미쳐 못봤던 것 뿐

내 탓이 더 큰 것이 맞을거다

내 맘속, 머리속 옛 그 사람의 그 모습으로 기억하며 바라보고자 이제서야 맘을 가져보게 된다

다행스레 능력이 가능하여 도울 수 있어 유통기간 짧더라도 평생은인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만족하며

웃으며 모든 일들을 대하련다

내 맘은 내것이니, 그 마져 빼앗기는건 더 바보일테니

어차피 인생은 길 든, 짧 든 나들이 길

인간의 시간들 속엔

그 때 그 때 둥그런 땅덩이를 통채로 흔드는 질환들이 잊을만 하면 스쳐지나간다

아마도, 인간의 거만함에 대한 충고가 아닐까?

충고에 대한 반성에 앞서 이기려하는 몸부림

그리고, 바로 잊음

어제 선배, 동료, 후배들과의 연 이틀에 이은 논의

끊임없는 맴돌 속에 중간에 나왔다

길것도 없을 삶의 시간

그냥 소풍이나 가련다

꽃들이 핀다

아내가 또 광양을 가자한다

다음 주엔 진주로 해서 광양을 들어가 볼까?

멀리서, 가까이서 바라보는 산의 희고 붉고, 또 사이사이 산수유의 노란색이 들어찬

모습은 현실감을 잊게 한다

이번주엔 서해안의 한 아주 작은 마을의 어촌에서

쌀밥같은 알이 꽉찬 쭈꾸미가 한 창이라며 놓치지 말고 꼭 오라하신다

내 좋아하는 배우 휴 그랜트

그의 영화 젠틀맨이 개봉됐단다

오늘 저녁엔 젠틀맨을 봐야겠다

극장도 한가롭겠지?

기대했던 연주회가 취소된 아쉬움을 달래보련다

오늘 아침 뉴스에선 역시나 약국앞에 줄을 선 분들을 보여준다

한 어르신은 5군데를 돌아다녔지만, 못구했다고 화를 내신다

차라리 매일 매일이 어려우면, 몇일 단위, 1주단위로라도 배당제로 나눠주면 안될까?

마스크가 그렇게도 중요한 것이라면

그 중요한 것을

개개인이 찾아 길거리를 돌아다녀야 하는거라면?

국방이 중요하다면?

............

에이

모르겠다

난 소풍이나 가련다

어차피 삶은 여기 있으나, 저기 있거나

그 자체가 소풍속이려니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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