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춘화(迎春花)
봄을 맞이한다는 꽃
영춘화는 피면서 다른 봄꽃들에게 이젠 피워도 괜찮을 계절이 왔음을 알려준다고 한다
얼추보면 개나리와도 같아보이는 영춘화의 꽃말은 희망이고, 사모하는 마음이다
영춘화가 지어가면서 개나리가 피고, 목련이 피고 수선화, 튜립등 화려함을 뽑내는
여러 꽃들이 이어 이어 깨어나며 봄을 치장해준다
다른 어느 해와는 다른 2020년의 봄
영춘화가 전해주는 말은 희망이고, 또 내 살던 이 세상에 다시 찾아온 봄에 대한 사모의 마음인 것을
그제는 오랜만에 찾아주신 선배 두분과 한 잔을 기울였다
서로간에 하는 오가는 말은 그냥 일상일 뿐
일상을 말할 수 있는 시절
막내가 졸업하고, 군을 마치고 사회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도시를 떠나려한다
걸어 지나는 길위에서 약속없이 만난 누군가와
김치 한 쪽에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오늘은 어떠했소를 말하며
위하는 듯
가까운 듯
잘 아는 듯
도시속의 삶은 돌아보니 '듯'이 참 많았었던 것은 아닌지
도시의 삶이나
도시를 떠난 삶이나 사실 뭐 그리 다를 것이야 있겠는가만은
한 노 건축학자가 후배들에게 서운함반 야단반을 던지셨다
이 나라의 시골은 자네들이 다 없애버렸네
이젠 시골은 없고,
그냥 도시의 모습을 따라한 작은 또 다른 도시들이 길위에 이어져있게 만들었다고
대도시들이야 멋들어졌건만
한 해가 다르게 생기는 길들은 네비게이션없이는 이젠 어딘가를 찾아가기도 어렵고
익숙했던 곳도 낯선 도시로 그 옷들을 새로이 갈아들 입었다
길을 달리면 저 위의 끝에서 저 아래의 끝까지, 바다건너 제주마져도 크게 다름없는
모습들을 하고 있음은 아마도 삶의 편리에 의한 거였을까?
건축의 편리함에 의한 것이었을까?
작은 도시가 아닌
시골이 있으면 좋으련만
내 고향 충남 공주 금학동
버스가 서는 신작로에는 이발소가 있었다
고향을 들렸다 올라올 때면 먼지속 버스가 보이지 않을 떄 까지
서 계시던 할머니
버스를 타면 맨 뒷자리로 달려가 뒷창가에 머리를 들이 대고
손을 흔들던 소년이 이젠 머리가 반백이 되 간다
아마도 버스가 보이지 않은 뒤에도
할머님은 그 자리에 한 동안 서 계셨을 성 싶다
아이들이 떠난 버스
아이들을 태운 비행기가 이미 보이지 않아도 한 동안 움직일 수 없는
나와 같이 우리 할머님도 아마 그러하시지 않았을까?
영춘화가 피었다고
인왕산을 오른 친구가 알려왔다
이젠 봄꽃들이 피어도 됨을 알려누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