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날자도 기억이 나는구만, 3월의 둘쨰주 일요일
친구들과 운악산행길에 나섰다
운악산을 좀 오르다 만나는 운악사
국수로 점심 공양을 해 주기에 들려 먹은 국수는 단백하면서도 맛났던 기억이
기억은 실제의 것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포장이 되어
때론 그리움으로, 때론 미움으로 바뀌기도 하지만
운악사에서의 국수에 대한 기억은 그 맛에 대한 그리움이
지금도 아마 아주 뒤에도 그리움으로 남아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 곳에서의 인연
지금도 함께 하는 두 마리의 강아지를 만났다
생후 3달이 좀 넘었을 거라는 강아지 두 마리
스님이 지어주신 이름이어서였을까?
"불타"
"불심"
많은 사람들중 유독 나를 따라 이리 저리 오고 가는 강아지들을 보며
스님이 인연이 있으신 듯한데 함께 내려가시죠
그 말 한 마디로 12년째 함께 하고 있는 두 마리의 강아지도 이젠 나이가 적지 않게 들어가나보다
저녁 산책을 나서면 앞서 먼저 가며 나를 이끌던 둘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뒤에서 쫒아온다
뭘 아는건지
산사에서 생후 3개월된 작기만 했던 둘이 졸랑 졸랑 산길을 따라 내려오던 모습
어릴 적 온갖 말썽은 다 부렸었던 둘
언젠가 부산 상가에 갔다 밤 늦은 귀가를 하니 문앞에 둘이 나란히 앉아 기다리던 모습
인연
함부로 맺어서도 안되지만,
맺어진 인연이 또 오래 함께 하기도 쉽지 않은게
그런게 인연일텐데
사람과의 인연은 어렵다
사람과의 인연은 믿기도 힘들다
강아지들과의 인연, 그 들은 언제나 내곁은 함께 하여준다
학회
그 제목에 이끌려 찾곤 하지만, 많은 경우 제목이 다인 경우가 대부분
중간에 나와 학회장이 있는 대학의 잔디밭에 가방을 베개삼아 누워 하늘을 보아본다
맑은 하늘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저 위의 어느 곳
1년전엔 그러할 수 있었는데
올해엔 학회도 다 취소되어 그 나마 주말에 잠시라도 대학을 거닐 핑계마져
빼았겨 버렸다
대학에 들리면 그 안의 공기는 웬지 다르게 다가왔었는데
인생중 가장 큰 후회가 있다면,
내 왜 대학을 그만 두었을까?
그만 두었으면 그 때의 욕심대로 그냥 뒷일이야 어찌되든 유학길에 오를걸
유전학과 면역학으로 받은 박사학위
임상에서는 내분비와 신장학
실제 하고 싶었던 공부는 유전학을 기초로 한 내분비학이었었는데
어릴 적 꿈은 대학에서의 은퇴였었다
아니, 꿈이라기 보다 당연히 그리 될거라 생각했었는데
이젠 그 꿈대신 다른 꿈을 꿔야하건만 아직 찾지를 못한 듯 싶다
고마운 것은 그 나마 못그리는 그림이 친구가 되 주었고
못 쓰는 글이 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해줌이 고맙다
그 고마움을 인연이라 생각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