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프다'
요즘은 문장을 줄여 말하지 못하면 세대들과의 대화가 어렵다 하던가?
그의 영화는 정말 웃프다
웃긴데, 보는 자도, 또 연기를 하는 그도 웃지 않고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고 그 눈은 슬프다
항상 약자지만 강자에게 당하면서도 오뚜기마냥 그 자리를 지킨다
스토리는 웃기지만, 웬지 웃으면서 눈물을 흘리게 된다
'키즈', '황금광시대', '서커스', 시티라이트', 모던타임즈', 위대한독재자', '살인광시대, '라임라이트'
또 어떤 영화가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으나, 너무 오래된 무성영화가 아니라면 아마도 그의 영화는 거의 대부분 보지 않았을까?
아내와의 첫 데이트도 멋대가리 없게도 모던타임즈였었다
아마도 지금은 없어졌을 듯 한데, 도산공원앞의 한 극장에서 저녁 늦은 시간 모던타임즈를 보았다
두 배우
챨리 채플린과 로빈 윌리암스
챨리 채플린의 유년기는 매우 힘겨웠었나보다. 이혼한 부모에 알콜중독의 아버지, 가수였지만 천식으로 목소리가 갈라져 무대를 잃은 엄마, 하지만 엄마의 챨리 채플린형제에 대한 사랑은 세상 무엇보다도 강했다. 거짓을 통해서도 지키려했던 엄마와 형을 의지하며 빈민 구재소를 들락이며 자랐던 채플린이기에 아마도 그의 연기엔 슬픔이 자연스레 자리를 해 버렸었는지도, 하지만 엄마와 형의 사랑이 어려움속에서도 항상 함께하고 떨어져 있어도 가족에 대한 사랑의 그리움으로 스스로 이겨냈었기에 그랬을까? 그의 영화는 따스함을 밑에 담고 있다.
채플린의 엄마는 끝까지 아들을 지키려 애를 썼고, 영양실조로 인한 정신병으로 오랜 고생을 하지만 엄마의 사랑과 언제나 그의 편이고 힘이 되어준 형 시드니가 있어 그는 영화를 통해서 세상에 웃음을 주려 했었던 건 아닐까? 자신의 힘듬을 다른 이들은 겪지 않기를 바라며, 아니 겪어도 이기고 나면 그 다음 시간속엔 무언가 다른 가능성도 세상속엔 담겨있음을 보여주고파 한건 아니었을까?
오전내 기분이 유쾌하지를 못한 하루다
전화를 걸면 ARS가 답을 준다. 어렵게 연결된 상담원은 서류를 요구한다
다시 해당 곳으로 전화를 건다. 또 다시 ARS의 목소리, 같은 곳에서 만든 것일까?
같은 여성의 목소리로 몇번을 말하고, 상담원도 소중한 누군가의 가족이니 뭐라 뭐라 친절하게 대해주길 말한다. 그 뒤이어 통신법인가 뭔가에 의해 귀하의 목소리는 녹음이 되니 하며 협박아닌 협박이 이어진다.
오전에 ARS만 4-5곳 이상을 거친 듯하다
그 쪽의 행정착오, 잘못인데 왜 내 시간을 내가 이리 쓰며 반복해서 똑같은 소리를 들어야하는걸까?
그렇게 오전이 다 갔다. 사람 목소리 듣기가 너무도 힘들다.
따스함, 친절을 요구하기 전 그 따스함과 친절을 내게도 주면 안되는 걸까?
서비스
친절
웃음
마음과는 무관하게 이루어지는 현대속의 모습들
전화로 물건을 상담하다보면 재미난 일도 많이 일어난다, '네, 고객님이 말씀하시는 그 기계님은 이러 저러 하시구요' 아마도 기계가 더 상전인가 보다.
진료실에서도 이어지는 백화점식 웃음과 친절
말도 안되는 소리를 이어가는 환자에게도 웃음을 잃지 않고 버티며 설명을 하고 또 해야만 한다
어떤 환자는 아무것도 없는 대기실 평지에서 스스로 넘어진다
신기한 것은 별 소리도 없이 넘어졌건만 무릎이 나갔단다
그 다음부터는 드러누워 그 곡소리가 상가집을 연상시킨다
옆의 친구는 정작 다친자를 돌보려하기 보다 큰 일났다, 정형외과를 가야하니 돈을 내 놓으라 한다
2-3년이면 한 번씩 겪는 일들
경찰을 불러봤자 그냥 내 쫒는게 다, 다음 날 다시 온다
사람 죽이는 병원이라며 진료실에 누군가가 있으면 그 곡소리는 더 커진다
그래도, 백화점식 웃음을 잃지 않는 직원들이 안스럽기만 하다
이런 것도 현대식 서비스에 들어가는 것일까?
창밖은 유세차량의 오고감으로 시크럽기만 하다
횡단보도 앞에선 지지자인지, 아르바이트생인지 대여섯명이 같은 옷을 입고 인형처럼 움직이고
연신 같은 음악 몇곡이 반복된다
채플린의 영화속의 한 장면을 하루 종일 보는 기분이다
말 그대로 웃픈 세상이다
꾸준히 새로운 환자가 생기고 사망자가 발생하건만, 다른 나라보다 그 수가 적다고 정치권에서는 자랑을 한다
미국에선 한국의 대응책을 본받아야한다고 했다며 몇번을 반복해서 아침 식사 시간 뉴스에 나온다
돈을 준단다
옆에서 다른 전문가가 말한다
5월이면 세금으로 다시 걷어 갈 돈인 것을 국민이 알까요?
안개속
뭐가 뭔지 희미하기만 하다
그 희미함 속에 채플린 스스로가 만든 방랑자의 모습을 하고 그 길을 걸어간다
뒷모습의 채플린, 그 앞모습의 얼굴엔 누가 있을까?
우울증으로 먼저 스스로 간 로빈 윌리암스
아마도 추함을 보이기 싫었음이 더 자리하고 있지 않았을까?
강요된 웃음과 따스함, 미소가 아닌
차라리 화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화를 내고, 욕을 하고, 삿대질을 하더라도 그게 틀리지 않은 것이라면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백화점식의 웃음과 미소를 대함도 지쳐간다
친절함이 맘속과 다름에도 그리 보이고, 다시 이어지는 친절도 조사 1~5점중 몇점을 주겠냐는 전화
웃픈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