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고 난 다음날 아침엔 대부분 후회를 한다
예전과 달리 술의 뒤에 따라오는 것이 숙취가 아닌, 우울감이다
더더구나 사람들과 어울려 마시고 나면 이유없이 더 심해진다
사람들은 다 저마다의 주장과 기준을 가진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난 내 기준과 주장보다는 상대에 받는 것에 대한
내 자신의 초라함을 더 가지게 되나보다
이유에 무관하게
아직 술기운이 남은 채로 맞이한 아침
습관처럼 침대옆에 놓아둔 손에 잡히는 책의 아무 페이지나 열어 몇 줄 읽으며
잠에서 깨려한다
샹포르
낯설은 이름이다. 프랑스의 작가라한다
'여론, 모두가 가지고 있는 생각, 어디서나 받아 들여지는 생각은 어리석은 것이다. 단지, 다수에게 호소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책을 내려 놓고 잠시 뭘 말하려하나를 생각해본다
사람마다 다 생각이 다름속에서 겹치는 부분, 충동을 불러올 수 있고, 과거나 현재에 어떠한 이해관계를 가진 것을 찾으면 복잡한 내용들은 어렵다. 단순한 것, 이미 모두가 아는 것, 지금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지난 이야기를 외쳐야 여론이 만들어진다는 것일까?
돌아보니 여론속
대중속에 함께 하지 못하며 살아온 시간들이 더 많았던 듯 싶다
몇명이 함께 있다해도 결국은 혼자다
차라리 혼자있으면, 남는 것도 나 혼자이기에 어쩌면 그게 덜 외로울 수 있는 방법일지도
쓰레기통속에 버려야할 것들이 내 안에 많은 듯 싶다
다 버리고, 빈 껍질로 혼자 앉아 있으면 어떤 달라짐이 내게 찾아와 줄까?
출근길 아들과 실없는 소리를 몇마디 하며 나오다 보니
많이 컸구나, 이젠 애가 아니구나 싶은 생각에 잠긴다
내가 해야할 숙제들이 이젠 그리 많이 남지 않았구나 싶어진다
어릴 적 도시락반찬의 단골이었던 뱅어포
뱅어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멸종단계라 한다
이와 유사한 실치
좀 더 가라고 나면 가시가 강해지면서 낚시에 잡히더라도 손을 다치기 일쑤라 한다
그 실치가 치어상태일 계절이 봄이란다
이번 주말엔 아내와 실치를 구경가봐야겠다
어찌 생긴 것인지 아직 보지 못한 실치도 보고, 맛도 보고, 바다 바람도 쐴 수 있을테니
트렁크의 캠핑의자를 끄내 한 적한 곳에 앉아 머물다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