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시절
마을의 한 상가집에 초대를 받아 처음으로 전통 장례식을 경험한 기억이 생생하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북적이며 서로 이런 저런 음식들을 하고,
차양막 아래의 탁자에선 막걸리잔이 오가고,
문상객들도 슬픔보다는 먼 곳, 가까운 곳에서 모인 친인척들간의 모습에
병품뒤 돌아가신 분은 아마도 마지막 가시는 길을 외롭지 않게
어쩌면 미소를 지으며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계셨지 않았을까?
자손들에게 이미 모여 서로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을 주었다 생각하시면서
이청준 소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는 모두 상가집에서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선거
선거는 국민들이 할 수 있는 내가 살아왔고, 살아가야하고, 또 내 아이들에게 넘겨줄
이 땅위에서 할 수 있는 권리에 앞서 축제의 하나라는 생각이 불현 듯 들었던 어제 하루
같은 날 장소는 다르다 해도 같은 행사를 할 수 있는 경우들이 그리 많은 것은 아닐테니
아내가 딸아이에게 묻는다 누구 찍었냐고
딸아이의 답은 안가르쳐 줘 ~~~
선거가 축제로서 가지는 흥과 재미는 이런게 아닐까?
궁금증과 또 나만의 비밀
우수게 소리로 종종 묻고는 하는 말
만약 무인도에 자네와 나, 그리고 쟤 셋만 남는다면
여기서 대부분 그 자네는 매력있는 여인이 되고, 나와 나머지 둘은 그다지 매력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대부분
평소의 사회 속에서 라면 전혀 여인의 눈에 들지도 않았을 둘이지만
무인도에 셋만 남아, 둘 중 하나에 대한 선택을 여인이 강요받아야한다면
선거장을 들어서며 이런 비교의 생각을 하게 됨이 씁쓸하다
자기 전 예측결과에 대한 지도상의 색을 보니 두려움도 들고
어찌도 저렇듯 선을 긋듯이 둘로 나뉠 수 있을까?
또 낚인 건가?
낚시바늘의 미늘은 한 번 물면 도져히 빠져 나오기 힘든가보다
바늘끝 맛스러워 보이는 미끼를 너무 깊게 삼겨 버려 미늘이 몸 안속 깊이 밖혀버렸나보다
바이러스로 인해 금년 오월의 대학가도 축제와는 거리가 멀겠고,
아마도 당분간은 나 스스로 축제를 만들어 즐겨야만 하나보다
어떤 축제를 만들 수 있을까?
낚시나 배워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