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월간조선 그 달의 인물로 선정이 되며,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오랜만의 낮외출에
바로 병원으로 돌아가기 아쉬워 거리를 걸었던 기억이 난다
걷다 걷다 종로 3가
대학시절, 카메라 필림을 롤단위로 구매해서 빈 필림통에 말아서 촬영을 나가고는 했던 곳
그 앞에 서울 극장이 있었다
기억이란 때론 사실보다 다른 것들과 섞여서 떠오르기에 사실과 다를 지는 몰라도
극장을 보려하기 보다, 극장앞 노점상에서의 오징어 내음에 이끌리다 보니
극장을 돌아봤고, 영화까지 보게 됐던게 아니었었나 싶은데
너무 오래전이라 맞는지는 나도 모를 일이지만
분명 영화 한 편을 보았다
다이하드를 통해 액션 배우의 인상이 깊었던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영화 '키드'
어린 시절의 자신이 어느날 성인이 된 내 앞에 나타난다면
자신은 나름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성공을 했다 자부하지만
아이는 자신이 나이들어 성인이 되 이런 모습이 될거냐며 실망을 한다면
10대의 나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고 싶어진다
그 때 넌 무슨 생각을 했었는가를
더 어릴 적으로 전화를 하면 아마도 너무도 다른 말을 할 듯 싶어
그래도, 조금이나마 그 시절의 생각이 남아 있는 십대중반의 나와 통화를 해 보고 싶다
내 묻기 보다
지금의 나에 대해 말해주면
그도 실망을 할까?
종로 3가의 필림, 수동 카메라가게들은 없어졌겠지?
서울극장은 남아 있을까?
피카디리, 단성사, 허리우드, 명동의 중앙극장, 명보극장 또 어떤게 있었더라
맞다, 어릴 적 홍길동 만화영화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대부를 보았던 아세아 극장도 아마 없어졌겠지?
철인 28호를 대한극장에서 보았던 기억도 난다
어쩌면 전화를 해도 십대의 내가 전화를 거부할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