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낭비

by 고시환
IMG_1341.jpg
DSC03618.jpg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

초등학교 6년간 5번의 전학은

나에겐 친구나 동기들과의 편하고 자연스런 어울림에

힘겨움을 안겨줬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걸 지금은 극복한 것일까?

솔직히 자신있게 나 스스로에게 답하기가 어렵다.

한 때는 일에 매달리며 내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것 만으로의 대화와 관계를 맺을 때는 잊었던 것들이,

무언가 인생 속에서 빠진 기분이 들 때쯤 찾아든 우울증, 그리고 불면,

나에 대한, 일상에 대한 대화가 없이 퇴근후 맥주 몇 캔을 들고

당시엔 병원이 압구정에 있었기에 고수부지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한 캔, 두 캔 하다 귀가를 하던 시절을 보내다.

병원을 잠시 접고 나 자신에게 길지 않은 휴식을 주었었다.

아니, 그 때는 몸보다 내 맘과 정신이 그러지 않을 수 없게끔 너무도 지쳐있었던듯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는 감정 낭비를 너무 많이 해 온 듯하지만

지금은 벗어난 것일까?

솔직히, 답하기가 어렵다

아직 사람에 대해, 어울림에 누구나 모두가 다 자신을 다 드러내지는 못하겠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면 조금은 심하게 상대의 기분과 분위기 속에 그져 흘러만 가는 나를 보게 되곤한다

언젠가 부터 이러한 감정낭비로 내 시간을 보냄에 대한 의미가 어떤걸까를 생각케되다보니

만남의 횟수, 모임의 참석이 줄어들게 되고,

말을 밖으로 보다 내 안으로 하게 되는 시간들이 길어짐을 느끼면서,

글을 쓰는 시간들이 늘어나게 된 듯 하다.

한 동안 잊었던 글쓰기, 나에게 글 쓰기란 어떤 걸까?

주말 사이 다소 몸앓이를 보여 가족들에게 걱정을 주었나보다

아닌 척 하려해도 심한 근육통에 나도 모르게 행동이 자연스럽지 못했었던 듯

움직이면 나아지려나 싶은 마음에 강아지들과 동네를 걸었다

걷다, 힘들면 잠시 벤치에 앉아 강아지들과 대화도 나눠보고

아마, 산책로에 누군가 사람들이 있었더라면 제 정신이 아닌 사람으로 보지 않았을까? ^^

벤치에 앉아 난 왜 글을 쓸까?

글을 쓸 때면 왜 난 편해질까를 생각해보았지만, 답은 사실 못 찾았다

다만, 내 삶과 다르지 않은 내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

글 쓰기를 지키고, 또 포장을 더 벗길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살기엔 이젠 다소 많은 시간들이 흘러

이제껏 온 시간들이 남은 시간의 몇 배이상은 더 크기에

그렇게 남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나 또한 남으로 인해 내 감정을 소모하고, 낭비하고 싶지 않다

흔히들 말하는 나비효과

저 어딘지 모를 아마존이라는 곳의 나비의 날개짓이 아닌

내 안의 작은 날개짓으로도 때론 나 스스로가 나에게 감담하기 힘든 것들을

전해주고는 하기에

감정낭비를 줄여가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