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이 흐트러지고
몸이 내 뜻과 다르게 가라앉는날
그러면 안되는 날인데
토요일
다른 어느날보다 바쁘고
수 많은 병의원을 지나치며 진료실로 들어오시는 분들께
내 맘과 말이 아닌,
그 분들의 말을 듣고 안정감을 주어야만 하는 날인데
오늘은 내가 좀 흔들린다
그냥 내 무엇을 위해
또, 그 간 해 온것들의 의미가 진짜 있던 걸까에 대한
회의감이 몇일째 머리 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후배가 구성했던 연극이 이번 주말 토, 일요일 공연예정이었으나,
연출과 배우들의 움직이는 선이 정리되지 못한 채 어수선하다며
무관객 공연으로 배우들에게 자극을 주겠다고 했단다
어디서 그런 용기와 결단이 나올 수 있을까?
아마도, 자신의 분야에 대한 그 만한 자부심 없이는 어렵겠지
배우들에게
다음 주 쓴 소주 한 잔 내 사주기로 했다
매를 든 후배가 있었기에
당근도 들어주는 역할을 고맙게도 맞게 될 듯
배우중 한 사람은 프랑스에서 요리사로 지내다
나이 오십에 자신의 꿈을 쫒아 무대위로 돌아온 사람
오히려, 무관객 공연에 대해 무관객 공연을 스스로 자청 했다함을 보면
그도 그가 무대 위에서 하는게 그져 움직임이고
외움에 대한 읇조림이 아닌 것을 아는가보다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무대
내게 다시 그 시절이 와준다면 각본가로의 길을 택할 수 있을까?
이젠 다 잊혀져 형 다시 한 번 써봐하지만
쓰는 방법도 잊었고,
그러한 감성도 잊었다.
고교, 대학시절 3편의 각본은 내 평생 소중한 기억속 보물로 남게 될 듯하다
오후엔 화훼단지에 들려 나무 하나를 봐야겠다
작은 나무가 시간이 지나며 크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내 세월을 입혀보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