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지 모르게 가라앉음을 느낀다
맘도 몸도
전화 속 저 너머의 이야기들도 힘듬에 대한 것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내 안에 어떤 변화가 찾아온 것일까?
친구에게 말하면 너 갱년기구나 하며 웃으며 말하지만
글쎄, 그는 웃지만 웬지 내겐 그 웃음이 전달 되어지지를 않는다
또, 그 예도 적절하지 못했고
여성 갱년기는 지금 우리 연령대에 한 창이다 지나가지만
남성 갱년기는 나이들며 시작되어 죽을 때 까지 서서히 진행만 한다
아직은 갱년기를 핑계로 뒤로 물러나 있기엔
해야할 밀린 숙제들이 많다
단어 중에 가장 잔인하고도 의미없는 단 하나를 찾으라면
'만약에'가 아닐까?
역사속에서도 그 때 만약에?
내 삶속에서도 그 때 만약에?
그 만약에는 위로감보다는 어차피 같아졌거나 더 못해졌을 수도 있었을
또 다른 길에 대해 근거없는 긍정의 불빛을 지피며 지켜보게 만드니,
혹시 모를 다름에 대한 미련도 남기면서
저녁이면 산책길위의 오래된 고목하나
아마도 오래되고, 그 크기다 있기에
죽어서도 베어지기 보다 보호되어지고 있나보다
아마도 몇백년 전이었더라면
신목으로 기도처가 되어 있었을지도 모를
그 나무아래엔 공룡, 익룡, 코끼리, 하마모습을 한 어린이 놀이터가 놓여있다
그 나무가 신목이라면 힘듬과 소망을 빌던 그 시절보다
지금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바라봄이 더 편할까?
갈수록 시끄러운게 싫어진다
지난 주말엔 한 식당에 들어갔다 아이들의 시끄러움에
주문넣은 음식이 나왔건만 그대로 나와 버렸다
아이는 아이다워야하듯
어른은 어른다워야하는 하지만
아이는 세상의 어지러움 만큼이나 독단적으로 어지럽고
어른은 그 기준이 무엇인지, 의미가 무엇인지 이젠 모르겠다
아이 앞에 놓여있는 핸드폰 속 동영상이 더 어른인 시대
장마라 했는데
비가 오다 만다
어릴 적 여주에 살았을 적엔 장마철이면 남한강으로 떠내려오는
돼지, 지붕위의 개, 닭들도 어렵지 않게 보며
그래도 높은 곳에 위치한 영흥국민학교에 주민들이 모여
어른들은 걱정의 눈으로
아이들은 처음보는 모습들에 밤을 지새던 그런 시절이었었는데
겨울이 오면 그 남한강위로 우마차들도 건너 다녔었다
신목이 말라 고목이 되는 시간보다
더 짧은 시간내에 내 주변 모습이 바뀌고
난 더 빠른 시간속에 나 스스로도 나를 쫒기 벅차게 또 달라져 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