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를 들렸을 때
푸라하에 머물며 주변 도시들로 기차여행을 다녔었다
짧고, 길게 기차로 다니던 시간들
'나는 내가 관심을 가지는 일을 하지, 다른 사람들이 요구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이제 순응이니 조화니 하는 말들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
이 시대의 평범한 매끄러움과 비열한 만족을 질책하자
나는 나일 뿐이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시인이었던 에머슨의 말이다
기존 질서가 정해 놓은 기준, 잣대에 대한 반항
지위와 부는 옳고, 가난은 틀리다는 사회 정서에 대한 비난을 하던 에머슨
누군가는 그를 보헤미안의 하나로 보기도 한다
보헤미안은 집시가 아니다
시작은 체코의 보헤미안지방에 유랑민족 집시들이 주로 머물렀기에,
프랑스를 중심으로 집시들을 보헤미안이라 부르기도 했지만
19세기 이후, 대표적으로 헨리 소로우와 같이 자연 속에서 최소한의 것으로도
인간은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음을
타인의 간섭이나 의존없이도 자신만의 세상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음을
말해주던 보헤미안
내가 나 스스로의 기준이 되어 살아간다는 거
누군가의 잣대가 아닌, 바로 나는 나로서
어제 밤엔 오랜만에 하늘을 찢을 듯한 천둥과 번개가 수차례
집을 울리며, 비가 내렸다
밤새 빗소리를 듣다 보니 새벽에야 잠이 든 듯
요란한 천둥소리가 왜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었을까?
어두운 창밖이 밝아졌다 사라지는 여운
그리고 이어지는 세찬 빗소리
내가 나로서
오랜 시간 얽히고 설킨 실타레 속의 삶에서
이를 하나 하나씩 풀어갈 수 있을까?
아마도, 내가 나로서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실타레로 부터 끊겨 나갈 수 있는 용기겠지?
내게 그러한 용기가 있을까?
푸른 하늘에 메여진 그네를 타보고 싶다
이 번 주말엔 해가 맑았으면 좋겠다
어딘가 강가에서 드론이라도 날려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