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쪽도 저 쪽도 되기 싫은, 회색공간 속 삶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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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의 술에 취해 보지 못한 섬에 닿기를 바라며... '


최인훈의 광장 속 한 부분이다

이 쪽에도 저 쪽에도 속할 수 없었던 것에 우선하여

이 쪽, 저 쪽에 끌려다니기에 지친 한 사람이 선택한 최종지는

푸른 바다였다


어릴 적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내 뛰지 않아도, 내 팀을 목청 높여 응원을 했었다


'청군 져라, 백군 나쁜 놈'


현실속은 어지럽다


언젠가부터 멀리한 뉴스보기

어쩔 수 없이 아침이면 켜야하는 컴퓨터앞에 앉으면

싫어도 강제로 살아 그 날을 번듯이는 듯한 날 선 제목들이

눈을 찔러덴다


필요한 메일 몇개를 보고, 거의 대부분을 지워버린다

바이러스의 반란이 있기에 진료실에서 혹여라도 내 모르고 넘어갈까

보건 관련 뉴스들을 검색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의료인이지만,

내 스스로 찾아 접하기 전에는 보건당국에서의 지침이나 알림은 없기에

질병에 대한 정보들에 대해 아는 바는 일반분들이나 별 다름이 없다


아니 오히려, 더 느리거나 모르는 것들이 많을지도

그래도, 직업이 그래서 인지 내용에 대한 진위나 의미 해석에서는

조금 다름을 보이는 정도라 해야할까?


어제 퇴근길

약속을 뒤로 하고, 병원 옆 휘트니스에서 달리며 땀을 뽑고 샤워실을 들어서니

세분의 언쟁으로 샤워실 공간이 울린다


누가 옳고, 그르고에 대한 논쟁은 갈 수록 목소리가 높아져가고

결국 서로에 대한 비난성 발언을 서숨치 않는 모습들

그 분들과 어떤 관계에 있기에 저렇듯이 흥분들을 할 까?


친구가 몇자의 내용과 함께 유튜브영상을 보냈다

유튜브 속 한 방송인은 누군가를 앞뒤 설명없이 옹호하면서도,

이유를 조목 조목 대며 또 다른 쪽을 비난한다


원하지 않는 메시지

상대가 보내면 받아 볼 수 밖에 없는 메시지

차단하면 오히려 욕을 먹는 메시지의 시대


내일이면 초복이라 한다

이른 여름 피었다 진, 장미들이 다시 피어나기 시작한다


여름내 지고 피고, 또 내년이면 피어주는 고마운

땅위의 생명들이 좋다


이번 주말엔 작은 살구나무, 사과나무, 복숭아 나무

어떤게 좋을까?

꽃도 피워주고 가을을 기대할 수 있는 나무를 화분에 심어볼까 한다


더운 햇살아래의 장미에게도 저녁 해진 뒤 마주 앉아

넌 차한잔하며 좀 쉬라하고, 난 술 한잔 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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