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팔꿈치의 부종이 다시 물컹거리며 책상위로 올라오는 팔을 방해한다
아침 눈을 뜨니, 아직 창밖이 어둡다
맞은 의 팀 콘서트 준비로 일찍 나간다던 딸아이의 소리였을까?
침대위에서 들리는 문밖의 소리들
핸드폰을 열어 시간을 보려했지만,
그만 두었다
어차피 일어나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에 시간이 뭐 그리 중요하리
고민을 해 본다
어제 읽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든 책을 다시 열어 읽을까?
고민하다 아마도 다시 잠이 들었나보다
깨어나보니 창밖이 이젠 밝다
오전 진료가 없는 월요일이 오래되다보니
처음엔 그리 여유롭던 오전의 시간대들이 이젠 익숙해져버린 것인지
다른 날이나 별 다름없이 그냥 쫒긴다
옥상에 올라 보니 배추 6포기중 3포기는 그럴 듯하게 자라주는대,
나머지들은 조금 빈약하다. 그 나마 하나는 곁 포기들이 누렇게 색이 변해간다
늦게 심은 배추들이기에 맘이 더 간다
배추를 심은 화분 하나하나를 더 빛을 잘 받을 수 있게 높은 곳으로 옮겨 놓았다
효과가 있을까?
'사람의 마음에 간섭하지 말도록 조심하라
사람의 마음이란 깎아 내릴 수도 있고 추켜 올릴 수도 있는 것이다
..................
달아 오르면 불길처럼 뜨거워지고, 식으면 얼음처럼 차가워진다
가만 있으면 연못처럼 고요해지고
움직이면 하늘까지 그 튀어 오름이 예측하기 어렵다
사나운 말 처럼 가만히 매어져 있지 않는 것, 그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장자가 한 말의 일부를 오전을 시작하며 접했다
습관처럼
아침이면 침대곁의 아무 책이나 한 권 집에 펼친다
때론 같은 책의 같은 페이지이기도
마치 하루를 점치듯이 페이지의 아무 쪽이나 읽어본다
오늘의 글은 어떤 의미일까?
사람의 마음에 간섭하지 말라함보다, 웬지 나에게 내 맘에 나 스스로 간섭하지 말라는 뜻으로 다가온다
하나 둘 갑옷으로 몸을 감싸듯, 한 동안 내려 놓았던 마음들을 싸매려하지만
이젠 힘없는 양파의 껍질마냥 맥없이 벗겨질 수도 있을거라 스스로도 생각한다
매주 월요일이면 들리던 정형외과를 주민센타를 들리고, 다른 일들을 하다보니 오늘은 가지를 못했다
내일 진료시간중 조금을 비워 가 봐야겠다
팔꿈치에 차오르는 혈행성 부종도 뽑아야하고, X-Ray도 다시 한 번 찍어봐야겠다
사나운 말과도 같은 사람의 마음
평온속에서 연못의 고요를 넘어 얼음처럼 차가운 냉정을 찾지 못함을 보면
야생화인 줄로만 알았던 난 아마도 언젠가 나 스스로가 꺾어 화병안에 담아 둔 한 다발의 꽃뭉치가 되어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꺾었다 해도 나 스스로 꺾은 꽃뭉치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대부분의 인생은 현대속에선 아마도 화병안에 꽂혀져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위안아닌 위안을 가져본다
퇴근시간이 되가나보다, 웬일인지 참 오랜만에 배가 고프다
오랜 공복뒤에도 배 고픔이 적고는 했었는대, 배고픈 느낌이 역설이라해야할까?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