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속엔 뭐가 들어있는걸까?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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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날이 갈 수록 힘이 겨워지는건 왜일까?

오늘 아침엔 갑작스레 밀려드는 흉통에 뒤척이다 대에서 침대에서 떨어졌다

떨어지며 아마도 팔목이 침대에 부딪친 듯 통증이 온다

통증을 잊게 하는 또 다른 통증

재미나다

누군가 묻는다

의사도 아파요?

평생 한 번 아프지 않거나, 아픈 이를 가까이 하지 않는 삶도 있건만 의사라는 이 놈의 직업은 평생을 아픈이들과 함께 해야한다. 먼저 간 동기들도 이젠 두 손가락이 부족해 발가락의 도움을 받아야 그 수를 셀 수 있고, 아픔을 말하면서도 진료는 항상 내일할게로 답을 하기만 하는 시간들

다행이다

글을 쓰고,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내겐 사이 사이 할 일들이 주어져서

저녁이면 강아지들 운동을 시키며 오디오북으로 책을 듣는다

처음엔 어색하고, 귀에 들어오지 않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한 문장, 한 문장 귀에 들어오고 머리속에서 문장화되어져준다. 아쉬움은 줄을 그으며, 습관처럼 그 밑에 내 생각, 작가와 다른 의견을 붙일 수 없다는 거

돌아와 어느 페이지였더라 찾으려면 아직 익숙치 못한 e북 속에서 해당 문장을 찾기가 쉽지가 못하다

'돼지들에게 보석을 던져 주어

탐욕과 소화불량으로 죽게 만들리라'

우리에겐 익숙하기 어려운 레바논의 칼릴 지브란이란 작가가 쓴 문장중의 하나라 한다

참 거칠게도 표현했구만

아마도,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든 탐욕은 어쩔 수 없었나보다

아침 친구가 메시지로 겨울, 먹이를 쫒아 김포의 하늘을 날라오는 철새들의 자유로움이 부럽다한다.

그도, 현실속의 힘겨움에 숨이 차올라 철새처럼 날라가고 싶은가보다.

어디 한 곳 앉아 쉴 자리없는 끝이 보이지도, 사람의 눈으로는 동서남북의 가늠도 어려울 망망대해, 그 허허로운 공간을 날라오는 이유가 단지 먹이 때문일까?

그리, 짧지 않은 삶의 시간을 이렇듯 저렇듯 살아오는 것이 단지 탐욕을 위함이라면 그 삶이 너무 가엽다

이젠 꿈이 있다면, 만약 보인다면 눈아래로 보이는 조금은 높다란 곳에 허름한 몸 눕힐 곳 하나 있고, 햇살을 받을 수 있는 곳에 시계없이 앉아 있고 싶다. 멍하니 하늘을 보며, 날이 좋으면 푸름을, 비가 올 듯하면 먹구름을, 비오면 그 촉촉함에 젖으면서...

낮엔 홀로도 외롭지 않다

다만, 밤엔 따스한 체온의 여인을 등뒤로 안아 가슴을 잡고 잠들고 싶다

형식적으로 그냥 해야하기에 받는 인사들로 부터 벗어나고 싶다

하는 그도, 받는 나도 의미없는 인사와 말들속엔 그 크기와 내용이 다를 뿐 탐욕을 담고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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