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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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하려 한다

그러면 내가 그것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지도 모를 테니까'


이념과 생각의 무게감

그 무게감이 많은 것들을 만들고 당장은 아니어도

남게 되는 것인가보다


자신이 그림이 캠퍼스나 물감의 값어치보다 더 함을

언젠가는 알아줄 것이라 믿는다던 반 고흐의

고집스럽기만 했던 신념


이 시대의 가장 큰 화두중 하나는 질병과 이를 둘러싼 서로 다른 해석들 일 듯


의업의 현장에서 아마도 첫 파업이란 단어를 접한 것이 20년은 된 듯하다

의료는 그 특성상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가 못하다


없는 것을 하려하며

그것을 할 수 있게 스스로 배우면서 키워온 지난 우리의 의료현실

이젠 그 어느 선진의료국에 뒤쳐짐보다 부러움을 받을 만큼 키우고 지켜왔다


우리의 의료가 정치적으로나 언론 등 비전문가에 의한 잣대의

판단 가치보다 더 함을 고집하는건 안되는것일까?


아쉽지만 우리의 의료는 비전문가에 의해 좌우되어지는

의료와는 무관한 정서적 논리가 많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흘러간다


서로가 다 다른 전문성을 가진 섬과도 같은 독립적 존재들

이 들이 어쩌다 한 목소리를 낸다면 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닐까?


파업!

어떠한 경우에도 이를 받아 들이지 못하고

현장을 지키는 바보스런 의생들이 적지 않다


사람은 떠나고 빈 모자만이 남은 듯한 현실

20년전에도 그러했었다


질병하나로 전 세계는 수십년전으로 돌아가 단절이 되었지만

그 현장의 목소리보다 비전문가들의 탁상논리만이 메아리를 치고 또 치면서

물결이 파도가 되어 밀려들고 밀려들어온다


그리도, 시끄럽던 언론들도 전문가의 목소리를 담아 주기에는 인색함은?

또 다시 밥그릇이야기가 나온다


밥그릇, 어찌보면 맞는 말이다

그 밥그릇을 위해 의과대학과 수련의, 전문의에 전공의과정과 이어지는 연구와 연수의 시간들로

20-30대를 좁은 연구실과 진료실이 삶의 전부였던 의생들의 밥그릇은

언론의 기자들이나 정치가, 또 목소리를 내는 다양한 울림들의 그 밥그릇과는 다르다


의생들의 소박한 밥그릇은 의료현장에 대한 지킴일 뿐인 것을

파업을 하는 자가 파업에 따른 현장의 위험을 먼저 커버하면서 하는 파업

그런 파업이 다른 분야에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린 학생들마져도 나서서 학업과 실습거부에 이른 현실에

한 번정도 눈길을 돌려주는이 너무도 적음은 선배로서 그 간 살아온 잘 못일 듯 싶다


의료정책의 일방성을 떠나 후배들, 학생들이 나서기에

내 그 뜻이 다르다해도 등돌려 눈감고 있기엔 먼저 그 길을 걸어온 선배로

부끄러움이 앞서기만 함을 어쩌랴


옛 선전광고문구였던가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 주세요!'

의료현장은 그냥 믿고 지금처럼 의생들이 발전 시켜나가고

지켜갈 수 있게 놔 둬 주세요라는 울부짖음을 들어줄 수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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