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더 어렸을 때
무언가 난 이렇게 살고 싶다하는 길을 지시해 주는 것을 만나게 된다
아주 어렸을 적
국민학교 시절 다소 힘든 어린 시절
6년간 5번의 전학을 다녔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서울의 이 곳에서 저 곳으로
그런 내게 친구란 단어는 익숙하기가 어려웠었다
어릴 적 그런 나와 함께 해준 것은 다양한 책들
학교나 사촌들의 집을 방문하면 책을 빌리거나 선물받고는 했었고,
그 중 하나가 어릴 적 많이 접하던 위인전들
'쉬바이쳐 박사'에 대한 위인전을 접한게 이제 오십하고도 반이 넘어가는 나이
삼십몇년간의 진료실에서의 의생으로서 삶의 시작이 된 듯하다
더 나이들어 중학교에 들어가서 접한 또 하나의 책
A.J. 크로닌의 성채와 지금도 아마 작가 미상일 듯한 '인턴 X'
두 권다 자전적 소설들이다
특히, 인턴X는 고된 인턴생활속 녹음기로 기록해 둔 것들을 추후 책으로 역었다 한다
더 나이들어 의사가 되고, 교수가 된 뒤에 접한 것은
로빈 윌리암스의 '패치 아담스'
로빈 윌리암스를 좋아했기에 아마도 그의 영화들은 거의 대부분을 보았을 듯 하다
특히, 그의 영화중 '제이콥의 거짓말', 알 파치노와 함께한 '인썸니아'을 좋아한다
오늘은 패치 아담스를 한 번 더 보고파 한 사이트에서 구매해 다운받아 놓았다
이 글을 쓰고 나면 술 한잔 앞에 두고 오늘 밤을 같이 할 듯하다
엉터리의 그림으로 그를 그린 것에 대해 고인이 된 그에게 양해를 구하고 싶다
영화속, 유머러스함과 인간미가 아마도 그를 더 외롭게 고립시켰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의 자살 소식은 내게 큰 상심을 안겨주었다
누구나 다 자살을 할 수 있음을 그가 깨닫게 해 주었고,
내 앞에서 호탕해 보이는 그 어떤 상대도, 또 나도 어느 순간 자살을 택하게 될 지도
패치 아담스를 보면서 그 간 내 맘속에 있던 안개속 궁금증 하나가 걷힌 기분을 얻었다면?
세상은 수직관계일까?
아니면, 수평관계일까?
수평관계임을 사람들은 말하고, 주장하고, 그렇다고 믿으려 할지 모르나
많은 부분에서 수평을 주장하는 이들도 수직관계를 만들려 애쓰고 있는건 아닌 것일까?
패치 아담스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입장에서 환자와 의사의 수직관계의 불합리함을
본인 스스로 늦은 나이에 의과대학을 입학함으로써 세상에 도전을 하지만,
그는 수직으로 너무도 튼튼하게 버티고 있는 벽과 힘겨운 싸움을 하게만 된다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약과 시술도 중요하지만,
안정과 평온, 그리고 웃음과 의지할 수 있는 믿음, 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편안함임을
그는 내게도 또 세상에도 영화속에서만이 아닌, 현실속에서 말하고 있었다
영화는 실존 인물 헌터 도허티 아담스의 생애를 담은 실제적 이야기다
그는 코미디언, 배우 등으로 활동을 하면서 그가 꿈꾸어 오던 병원을 만들어
무료로 운영을 해 오고 있다
아직 살아계시겠지?
1945년생이니
사람의 감정은 그 흔들림이 생각보다 쉬이 이루어진다
어두워지고, 무거워지기도 쉽듯이
함께 하는 누군가에 따라 아무리 두려운 진단이라해도 가볍고, 흥겨이 이를 맞이할 수 있음을
영화속 그는 내게 가르쳐 주었다
치료는 의료인이 하는 것이 아닌 환자 본인이 하는 것이고
의료인은 이를 응원하며 도와주는 것임을
강의시간에 패치 아담스를 틀어주고 학생들과 토론을 하다
내분비 교수가 다른 곳에 시간을 쓴다해서 시말서도 써야했던 영화
패치 아담스를 동무 삼아 토요일, 오늘 밤을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