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님과 바람의 내기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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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내 중학교시절의 영화가 아니었을까?

기억이 맞다면 슈퍼맨을 대한극장에서 본 듯싶다


하늘을 나는 괴력의 힘과 능력을 가진 영웅

지구를 거꾸로 날라 시간을 돌려 사랑하는 연인을 구하던 슈퍼맨

지구와 멀리 떨어져 있던 행성 크립톤의 파괴를 예측한

과학자 아버지에 의해 지구로 탈출되어진 클락이다


당시엔 망토하나 두르고 뛰어 내려

다리골절을 당하던 아이들이 많았던 순수한 소년들의 시대

클락의 아픔에 같이 발을 굴렀고

악에 대한 승리에 박수를 치며 극이 아닌 내가 슈퍼맨이

될 수 있었던 그 소년들은 이젠 중년이고, 장년이 되었다


현대속 지구를 지키는 영웅들은 그 시절보다 훨 더 화려하고 강하지만

이에 같이 울고 함께 하는 스크린밖의 동료들은 잃은 듯


크리스토퍼 리브

그는 영화밖에서도 슈퍼맨의 삶을 살다 갔다

전신마비의 좌절속에서도 그는 품위와 멋, 힘을 보여주며 갔으니

끊임 없는 도전과 새로운 삶의 모습으로 끝까지 슈퍼맨으로 남아주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조조 모에스의 소설 '미 비포 유'

속의 중심인물 윌 트레이너역시도 상류층이면서도

본인 스스로가 유능했던 기업 M&A전문가


비오는 어느 날 달려드는 오토바이사고로 인해 사지마비가 되지만

그는 크리스토퍼 리브, 아니 슈퍼맨이 아닌 평범한 나와 같은 인물이었던 듯

자신의 모습, 누군가의 도움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차라리 죽음이 더 명예롭다는 생각을 하는 그를 이끈 것도 사랑의 힘


크리스토포 리브도 사고후 자살, 안락사를 희망했지만

그를 슈퍼맨으로 끝까지 살게 해 준 것은

아내의 사랑이었다

아내는 항상 그의 곁에 머물며 따스함으로 'Still you'

어떠한 모습이어도 당신은 항상 당신일 뿐이라는 말 한 마디


동정이 아닌 사랑과 함께한다는 거

어떤 모습이라해도 그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잃지 않음은

스스로의 마음도 중요하겠지만

곁에서 그의 가치를 잃지 않고 함께 하여줄 수 있는 사랑


어제도 동료, 선후배들이 찾아와 함께 저녁겸 한 잔술잔을 기울였다

어쩌다 현 시대를 살아가게 됐을까?

차라리 힘겨웠어도 대학시절엔 가치관이 분명했는데,

이젠 혼동뿐이라는 이야기들


가치관, 존재감보다는 의무감과 자기 분야임에도 한 마디 할 수없는 현실속

무력감을 가지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기보다

버틴다는 느낌을 거두기 힘들다는 푸념들속의 술 한잔


내가 손해본 듯해도

억울하고 분해도

따라야하는 어른의 한 마디가 아쉬운 시절이다


햇님과 바람이 나그네 외투를 누가 먼저 벗기는가에 대한 내기

바람만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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