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많은 감정들이 오가는 날들
피곤하건만 잠을 이루기가 버겁다
국내 배우들이 하는 웬만한 무대위의 가면은 대부분 본 듯
기회가 되어 브로드웨이의 본 극장에서도 접한 오페라의 유령
새삼 떠오름은
가면속에 숨기려한 흉칙한 얼굴이 차라리 더 순수했음을
가면을 쓰지 않았음에도 가면속에 숨긴 흉칙함이 뭔지를
스스로도 느끼지 못하는 세상
아니, 어쩌면 느끼면서도 아닌 것이라 믿는지도
숲
속에 들어가고 싶어진다
내 숲, 그 안에 많은 것들을 담고 싶어지는 밤이다
내게 아니어도
가면뒤에 숨는 치졸함보다는 차라리 흉칙해도
내 얼굴을 그대로 보일 수 있는 곳
옳고 그름
그 기준은 나이덕분에 아주 넓어졌다
나이 덕분에 또 하나 얻은 것은 거짓된 진실
가치의 가면뒤에 숨으려 하는 세상속의 흉터들이 보여진다
그 어느 시절보다 우기가 길었던 한 해
유행성 질환으로 우기가 남기고 간 상터들의 복귀도 어려운 시절
이젠 전염성 질환들이 염려되는건 어쩔 수 없는 직업때문이겠지만
시절이 염려스럽다
숲속 아무나 함부로 들이지는 않았으면 싶다
많은 것들을 품으며 상처를 치유해주는 숲을 함부로 논하는 것도 싫어졌다
세상속엔 너무도 많은
다양한 숨결들이 흘러가지만
가면뒤의 훌륭한 목소리가 그리워지는 밤이다
그냥 기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싸이고 쌓여온 여러 분야의 힘겨움들이
그 중 하나 힘겨웠어도 버텨온 의료계의 현실을 알리려해도 방법은 없다
오히려 밥그릇으로만 돌아올 뿐
버터올 수 있었던 선배들과는 달리 터트리려하는 젊은 후배들에 의해
오히려 무너지기전 그 들의 가치관과 그 들이 꿈꾸었던 세상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게 됨도 나이덕분인 듯 하다
내가 머물던 시대는 이젠 저물어 가기에, 남겨줄 것들에 대해서
걱정을 할 수 있는 마음을 얻었으니
우기 뒤의 전염성 질환도 염려되고
염려가 시사적인 것이라면
가면뒤의 속물들은 내 숲안에 머물게 하고 싶지 않다
피곤함속에 잠이 들지 못하는
한 잔 두 잔 속에 와인 한 병이 다 비었건만
비도 그쳐 조용해진 거리를 나가 잠시 걷고자 한다
거짓을 버리려
나도 씻으려
비가 와 줘도 나쁘지는 않을 듯 하다
내일은 하늘이 맑아주어 하늘을 마음껏 볼 수 있었으면 싶다
거짓없는, 저속하지 않은 맑은 하늘을
걷고 오면 잠을 이를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의 마지막 글을 적는다
글은 내 마음을 안정시켜주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