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좋아하기보다 좋아하려 노력했던 작가 몇몇
내용도 어려워 다시 읽고 읽고
읽을 때 마다 다가오는 느낌은 다르지만
서정적인 듯하면서도 울분을 토해내게 하던 시들
신동영시인의 시들이 그랬었다
서사시
길고도 긴 시
이어지면서도 끊어지고
강단위에서 설명을 하 듯하면서도
연단위에서의 연설처럼 울리듯 글들
그러다,
옆집 형처럼 울고 있는 날 달래주는 듯하던 그의 시들
몇년전인가 성남아트센타에서의 그의 시 금강이 뮤지컬화된 적이 있다
단기 공연
그리고, 신동엽 시인의 시전집을 아들에게 사 주었지만
몇달뒤 읽었다는 말대신, 책꽂이 한 구석에 던지 듯이 꽂혀 있는 모습에
서글픔이 든 건 80년대를 살아온 나였기에 가지는 그런 감정이었던 듯
신동엽시인은 사실 우리 대학시절 시인이기 이전에 정신적 선생님의 한 분이셨는대
아마도, 실제 시인이 읅던 시절의 동반인들은 그 감정이 약할지 모르겠다
반비시위나 감정이 가장 적었고, 없다 시피했던 나라로
70년대까지는 기록이 되어 있는 듯하다
연대의대 몇 학번인가는
통채로 다 도미된 상태로 한국에 그 학번의 출신들이 매우 적다고 하던가
인생에도 계절이 있다면 지금은 가을인가?
'껍대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사라'
이젠 그 정신이 남고
싸우던 피로 물들이며 찾으려했던 것들만 남아
더 이상은 껍데기같은 피와 핍박, 거짓과 부조리는 사라질 것을 노래했건만
돈도 실력이고
아무리 큰 능력이 있어도, 대물림을 이길 수 없는
껍데기는 더 강해질 뿐이다
돈때문에 가족들의 동반자살이 1년에 몇번은 이어지고,
돈으로 가족간의 소송과 재판을 넘어, 살인도 망설임없어지는 세상
껍데기만 남았다
어제는 몸이 너무 않좋았다
아니 요즘은 갈 수록 몸, 하루 하루 달라짐을 느낀다
하긴, 그 수십년을 몰아붙이며 살아왔으니
내 몸을 탓할 수는 없으리라
저녁
댕기지는 않지만, 미역국물의 따스함에 이끌려 몇수저를 뜨고
강아지들을 이유삼아 걷고 싶었다
처음엔 조금만하다 가는 길들이 자꾸만 집에서 멀어진다 돌고 돌고 돌다보니 어느 덧
핸드폰내 시계가 근 3시간 가까이 걷고 있음을 알려온다
아니, 시계가 아니어도 무릎이 내디듣을 때마 휘청임을 느끼며
몇번을 넘어진다
미안하게도, 강아지들의 줄에 결려 넘어진 듯 주변에 강아지들에 핑계를 돌린다
껍데기는 가라했지만,
결국 내게도 껍데기만 남나보다
힘듬을 말하면, 오히려 가족들을 불안함에
지인들에게 말하면 그 나이엔 다 그래로
그냥 어느 한 적한 곳
양지가 바른 곳에 의자를 두고 앉아
하늘을 무념하게 바라보고 싶다
너무 오래 서 있었나보다
눈이 시려
오디오북을 익히고 있다
종류가, 선택의 폭이 적고, 성우의 감정전달이 아쉽지만... 적응을 하겠지
'내 마음의 기생은 어디서 왔는가
오늘밤 강가에 머물며 영감을 뫼실까 하는 이 심정은
영혼이라도 팔아 시 한 줄 얻고 싶은 이 퇴폐를 어찌할까
............
나는 사채이자에 묶인 육체파 창려하고 다를 바 없다'
강희안의 시골창녀라는 싯귀의 한 귀절이다
내 삶에 대한 이자
저녁이면 돋는 외로움에 따스함을 찾아 움크림도 지친다
걷고 나면, 그 날밤엔 나도 모르게 잠이 드나보다
아침에 일어나보면 읽다 잠이 든 책의 몇 페이지가 구겨져 있기도 하고
밤새 몸부림을 쳤는지, 침대보들이 밑으로 흘러내려져 있다
껍데기만 젊어 노래했건만
껍데기만 남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