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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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내 잘못이 아니것만

내가 아파야할 때가 있다


때론 내가 피해자이건만

내가 맞아야할 때가 있다


때론 내가 아파 기대고 싶건만

왜 아프냐고 질타를 받기도 한다


때론 내가 지키고자 했던 것을 매로 빼앗고도

오히려 빼앗었던자가 시간이 흘러도 손에 쥔채 비웃고만 있을때가 있다


영화 '항거'


토요일, 아니 요즘은 여러 일들로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마음이 편하지 못한 일들이 이어진다

한 사이트에서 결제를 하고 다운받아 볼 수 있었던 영화 '항거'


사람들은 자신 개인의 일을 전체의 일반화된 일로 말하기도 하고

받은 고마움보다는 크던 작든 자신의 불편함에 대해 더 크게 논한다

사회의 정의라는 옷을 걸치기도 하고

시대의 어쩔 수 없던 일이었다는 모퉁이 속에 숨기도 하고


영화는 생각보다 감독이 많은 자제를 보여주며 흘러간다


'없는 믿음은 온전치 못하다'

'나는 여기 들어올 때 부터 죄수가 아니기에 감형이란 단어는 틀렸다'


하지만, 가슴에 담기는 대사 한 마디는

'맞아... 나... 아파... ' 아프지만 그래도

' 난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아, 이런짓까지 해 봤다, 고 하고 싶어요'

라는 여린 한 여학생의 작은 목소리

주장은 작지만 크게 울리고,

고문에 의한 통증은 작은 몸이지만 공간을 울린다


어느 한 시대의 일일까?

끝난 일일까?


영화를 마치고 하늘을 바라보니

어제 밤의 하늘은 서울의 하늘이건만 유독 푸르다


죽음이란 어떤 것일까?


역사속 유관순을 체포한 자는 조선인 정춘영이지만,

영화속 유관순을 고문하고 손톱을 뽑는 친일파로 정춘영이 나온다

일본인이 되고 싶어, 일본인보다 더 일본스럽게 산 조선인 정춘영


그는 해방후에도 무죄로 호텔업을 하며

호화로운 삶을 살다 깨끗하고 편한 침상위에서 생을 마쳤다 한다


유관순은 석방 이틀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고,

일본은 그 시신속 고문의 흔적을 지우려 불태우려했지만

외국인이었던 이화학당 교장 윌터 자넷의 항변으로 그 시신을 받을 수 있었다 한다

하지만, 그녀의 마지막 쉼터가 이태원 일본 군기지내에 형식적으로 마련되다보니

결국에는 흔적을 찾기 어렵게 사라져 버린 역사를 우린 지금까지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유관순 묘역내 석관은 비어있다


그에게 끝끝내 미안함의 사죄없이

깨끗한 호텔내에서 편안한 죽음을 맞이한 자의 죽음뒤의 쉼터는

아마도 살아서 만큼 꺠끗하고,

그 후손들에 의해 다듬어 지고 있겠지?


정의란 무엇일까?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정의


어찌보면 정춘영이란 시대를 현명하게 산 자덕에 그 후손들도

편함속에 깨끗하고도, 따스함속에 안주할 수 있는 것일지도


바보스럽게, 만주로 더 북으로 북으로 도망다니며

되지도 못할 싸움을 바보같이 벌린다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비아냥 거리는 그 들은 지금도 역시나 배가 부르건만 돌아오지 못한 그들에게 남은건


재미동포, 재일동포는 있어도 재중동포가 아닌 조선족으로 불리며

아직도 이국 먼 곳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바보들이 됐을 뿐


그래도,

바보가 그립다

너무 똑똑한 자들이 많기만 한 세상속에서 바보가 그립다


역사학자들간에는 아직

왜?

유독 유관순 한 사람에게만 집착을 하는가를 따지고,

그의 종교문제와 함께 더 나아가서는 이 모든 것들이 실제보다는 집필에 의한

가상화가 더 많다 주장하기도 한다하니

더 바보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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