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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인연, 아는 듯하면서도 한 번 더 생각해보면 내 알고 있는 분인 걸까?
아주 오래전 그 때는 지금보다는 도로가 덜 생기고,
큰 도로는 경부, 중부, 영동 고속도라가 다 였던 시절이었던 듯
갑작스레, 충북 음성병원으로 중환을 받으러 가야만 했다
앰블란스와 함께 간 아랫년차의 전화
환자를 옮길 상태가 아니라는 말에 과장님이 내려가 보라 하신다
거의 밤 12시경
음성을 가려면 중간 어디선가 빠져 국도를 돌고 돌다
저수지 하나를 거의 반은 돌면서 들어서게 되는 듯
그 때 보았다
저수지의 안개와 어둠속에
내 자동차에서 나온 불빛으로 만들어진 영상
안개와 어둠, 차의 불빛은 스크린이 되어 주었고,
내게 손직하는 여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순간 사람을 친다는 느낌에 멈추고 보니 저수지를 끼고 굽이 굽이 돌던 도로
도로를 돌고 저수지로의 절벽으로 빠지기 바로 직전,
그대로 가면 몇 cm 앞이 저수지로 떨어지는 가파른 절벽
아마도, 저수지에 사연을 담은 어느 누가 나를 불렀던 것일까?
다양한 온라인상에서의 인연들에 갑자기 근 30년은 된 듯한 그 당시가 떠오름은?
있고, 느껴지지만 만질 수 없고, 접할 수 없는 곳
댓글이 없으면, 한 밴드에 있다해도 알 수 없는 사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함께 할 수 없는것이 내 마음이 듯이
요즘은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는다
혼술에, 책을 보고, 영화를 보다 잠이 드는 하루의 고정된 일과
오래전까지는 아니어도 언젠가 본 영화 한 편을 다운받아 보았다
'너의 이름은'
영화를 보면서 노래가사가 떠오르는 것도 오랜만의 일인 듯
자들기 위해 맞추어놓은 라디오에서 나왔던 곡
처음엔 참 노래 못한다했건만, 중독성있게 듣고 또 듣게 되던 안예은의 홍연
'세상에 처음 날 때/ 인연인 사람들은 / 손과 손에 붉은 실이 이어진 채 온다 했죠
당신이/ 어디 있든/ 내가 찾을 수 있게/ 손과 손에 붉은 실이/ 이어진 채 왔다 했죠
................'
영화속에서는 이를 무스비라 칭한다
만날 사람은 실타래가 얽히고 설켜 풀기 아무리 힘겨워도 그 끝을 잡고
만나게 된다며 할머님이 두 손녀를 마주하고 하던말
이 세상 수많은 사람들사이의 '운명'
만난 적도 없는 두 남녀, 타키와 미츠하
서로의 몸이 바뀌는 영화들은 많으나, 이 영화에서의 바뀜은 단지 작은 소재일 뿐
바뀜으로의 인연, 이 인연이 바로 홍연이고, 무스비라 할 수 있을텐데,
나에겐 그러한 인연이 있었을까?
1,000여년만에 지구를 찾아온 혜성
1,000년전 혜성이 떨어져 생긴 호수를 낀 시골의 작은 마을 소녀 미츠하
마츠하가 타키와 몸이 서로 바뀐 것은 아마도 그 작은 고향마을을 지키려는 또 다른
무스비가 아니었을까?
혜성의 한 조각이 떨어지며 덮쳐 불바다가 되며 또 다른 호수속에 잠겨버린 마을
모두의 죽음, 그 속에 마츠하가 있다
소식이 끊긴 마츠하를 그림 한 장으로 찾아간 타키는 그 때서야 안다
둘의 만남은 3년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그 사이에 두고 있었음을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신녀였던, 마츠하가 만든 술한 모금으로3년전으로 돌아간 타키
그는 마을 사람들을 유성의 폭발로 부터 구한다
하지만, 둘은 서로 잊지 말자 하지만
3년이란 시공간의 차이때문이었을까? 이름을, 얼굴을 잊는다
만나야할 사람
만날 사람은 언젠가는 만나게 될까?
서로 다른 엊엇리는 지하철 창문 사이로 본 두 사람은 달린다
그리고, 묻는다... 나 당신 어디선가 본 느낌입니다. '너의 이름은'
인연
그 인연은 홍연처럼 피하기 어렵게 이미 태어나면서부터
서로의 손가락에 묶여져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악연
아마도, 그 악연도 인연처럼 손가락에 묶여져 있는 것일지도
피한다 해서 사라지지 않을 것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