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우리는 어떤 사이일까?
죽어라 미워하는 웬수가 물에 빠져 허덕이면, 그래도 밭줄을 내려주게 되건만
과연 우리와 일본이라는 단어자체만으로는 그게 가능할까?
종종 생각해본다
너희 집이 어디니?
나? 대한민국
그 전체가 너희집이야 와, 너 참 집이 크구나
일본과 한국에 대한 내 이해를 위한 정서가 옳은 것인지 틀린 것인지 모르겠다
종종 일본을 간다
처음으로 일본을 간 것이 아마도 1999년
전공이 유전학을 기반으로 한 내분비다보니 대학에 있을 때 주 진료가
유전성 질환, 특히 다운증후군아이들이곤 했었다
다운 아이들의 평균 수명은 30-40대,
그 이유는 비만에 의한 사망률이 높아지거나 알러기가 주 원인이 되기에
자연스레 접하게 된 임상영양학과 면역학,
덕분에 유전학과 면역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계기가 되기도 했던 이유인 듯하다
임상영양학에 대한 강의요청으로 일본 오사카를 간 것이 첫 일본行
많은 것들에서 그 동안 글로, 화면으로 접하던 것들과는 달랐었다
먼곳도 아니건만 사람도, 환경도, 음식도 너무도 많은 것들이
이모부님이 중앙의료원에 오래 입원해 계셔서,
그 곳 식당에서 나온 돈가스를 먹어본게 처음이었던 듯
아마도 4-5살때정도가 아니었을까?
두툼한 고기에 얹혀진 소스와 향
아직도 내게는 그 때의 그 돈가스가 가장 맛나게 기억속에 남아 있다
퓨전이 유행하면서 어느 나라요리라 칭하기 어려워진 시대지만,
일본으로 들어오면서 일본화된 서구음식들이 우리들에겐 적지 않게 익숙하다
그 중 하나가 돈가스가 아닐까?
굳이 논한다면 오스트리아의 슈니첼에서 시작되서, 서구의 포크 커틀릿을 거쳐
일본화된 것이 돈가스라 한다
고기가 귀했던 시절, 같은 양으로 많아 보이려 튀김옷을 두툼하게 입혀
소스와 동양에 맞게 쌀을 겉들인 돈가스
글로벌 시대
전 세계의 중요도시들이 하루 생활권이라던 것이 바로 얼마전이건만
이젠 멀고도 먼 나라들이 되 버렸다
보름 격리
이곳, 저곳이면 한 달의 격리
결국 나라와 나라사이의 거리가 한 달이라는 시간만큼 멀어져 버린 시절
아니, 한 나라안에 있어도 함께하기 어려워진 시절이 언제까지 가려나
이제 가을이 오고 인플루엔자이야기가 나오면 또 어떤 어려움이 생기게 될까?
긴 우기속 정리되지 못하고 썩어가는 환경속에서는 또 어떤 불안감을 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