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 내려간다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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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지나며 수 많은 상점들과 사람들을 바라보며 궁금해한다

다들 뭘 하며, 뭘 먹고 살아들 갈까?

오늘도 어김없이 핸드폰에선 수시로 마케팅관련된 낯설은 번호들이 울리고

친절하게도 또 핸드폰은 이건 텔레마케팅번호임을 미리 알려주어 받는 수고를 덜어준다

한 때는 동문이라하여 수시로 찾아와 친절하게 내 앞날을 염려해주며 해 주던 보험이야기들

언젠가부터 하나 둘 줄어들고, 최근엔 거의 없는 듯하다

이미, 다 들어야할건 다 들은 것일까?

아내가 알면 혼날 일이지만, 그리 든 보험들이 잊고 몇년지나 원금이나마 그 자리에 있어주었으면 고마우련만

재미난 건, 보험, 금융에 문외한 나에게 또 다른 금융과 보험 전문가라는 친구가 다가와 그런 보험을 가입하면 어쩌냐며 나를 나무란다

대학동기가 보내준 책 한 권

임상이 아닌, 기초를 전공하다보니 학생들과 함께할 시간이 많아서일까?

언젠가 그 친구가 내게 물었었다

20대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 친구가 지난 달 보내준 책 한권을 이제서야 읽기 시작했다

'공정하지 않다' 90년대전후 출생한 현 20대의 작가 둘이 쓴 책이다

단절됨, 일제에 항거함으로 다음 세대의 힘겨움, 가난을 이기려는 경제발전의 희생세대, 민주화 투쟁으로 거리에 나 뒬굴어야했던 세대, IMF로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를 지나야했던 세대들은 이어짐이 아닌, 단절되어져서 서로들의 힘겨웠음에 대해 말을 하고, 그 힘겨움의 혜택을 20대들이 누린다 생각하나보다. 그 시대의 것은 그 들의 몫이다. 40-50대의 힘겨움을 20대와 비교함은 무의미하다. 아니, 적절하지 못하다.

책은 크게 세대별갈등, 남과 녀의 갈등, 사회내의 갈등을 이야기한다

갈등을 갈등으로 말하기보다, 혐오라는 더 극한 단어로 표현을 한다

누군가 한 마디의 발언에 남학생은 남학생으로 혐오를 느껴 사과를 요구하고, 여학생은 여학생으로 혐오를 느껴 상대를 공격하는 모습들은 사실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현실속 이야기임에는 맞지만 누가 더 나쁜가 누가 더 못됐는가에 대한 경쟁, 마치 내가 너보다 더 불행해 하는 불행의 무게에 대한 시합을 하는 세대속에 사는 느낌을 버리기 어렵다

군대로

임신 출산으로

인생의 중요시기에 자기가 가던 길에서 벗어나고, 단절되어지는 경력들에 대한 논쟁은 다툼이 아니면, 해결이 어려운 것일까? 책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에 대해 요구를 적어 놓고 있지만, 이미 기성 세대로서 읽다보면 사실 현실속 사회내에서 이를 받아 들이기는 쉽지 못할 내용들도 적지가 않다.

어젠 불쑥 친구 둘이 찾아와 생각지 못한 과음을 했다

지금도 속이 쓰리다

쓰린 속보다, 요즘 나를 힘겹게 함은 내 자리를 지키며 왔다 생각했건만

언젠가부터 내 인생의 시계바늘이 맥없이 늘어지다 뚝뚝 부분들이 떨어져 내려가는 기분이 든다

내 20대때는 어땠을까?

돌아보면 사실 두렵다

내게 20대시절이 있었던가?

갑작스레 휘어지며 늘어져 쳐져가는 시계바늘을 그져 바라만 봐야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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