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 책 한 권이 택배로 왔다
종종 책을 보내주는 출판사나 친구들이 있어 즐겁다
새로운 책을 대할 때면 첫 인상이 나도 모르게 주어지건만,
아직도 그 시작점이 어디인가를 잘 모르겠다
이번에 받은 책이 재미나게도 그런 내 첫 인상
어쩌면 편견으로 부터 시작되는 책읽기처럼 사는 삶의 이야기를 다룬 듯 싶다
독일인들은 유머가 적다하고, 그 들의 책은 솔직히 따분할 떄가 많다
차라리 북유럽의 책들은 의외의 유치함속에서도 반전과 귀여움, 마치 익숙한 내 마을안에서
츄리닝 하나 덜렁 입고 백수마냥 걷는 느낌이 들 때도 많지만
많이는 못 접했어도, 독일의 책들을 읽다보면 뭔가를 내게 가르쳐주고 혼나는 학생의 기분이 들때가 많은대 하필 독일 작가의 책이 날라왔다
페터 한트케?
처음 접하는 작가다
제목이 아주 재미나다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이 책의 제목이다
아직 읽기 시작은 못했지만, 책의 서문을 보니 책속 주인공은 상대가 말을 하지 않아도, 미리 그 눈빛, 행동, 몸짓 무언가 보이는 언어 이외의 다른 것을 통해 상대가 전하려는 것과는 무관하게 스스로가 이를 미리 판단하고 행동을 해 버린다. 예를 들어, 공사장 현장감독의 눈빛이 해고를 통보하려한다 느끼면 다른 말이 없어도 현장을 떠나버린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그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작가는 그를 표현한다
한 때는 유명했던 축구의 골키퍼
사람들은 경기내내 골키퍼에겐 관심이 없지만, 골이 들어가는 바로 그 순간에만 그를 바라본다
프리킥 순간, 골키퍼는 상대의 눈, 동작을 보며 때론 공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몸을 던진다
서문만으로도 흥미를 끈다
주인공의 심리가 이해를 준다
그는 사람들의 말보다, 행동 하나하나를 더 먼저 봐야하고 보여지는 행동과 눈빛과는 달리 자신 스스로가 판단을 내려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골키퍼다. 어찌보면 우리 모두가 이 세상속의 골키퍼로 살아가고 있는것일지도...
갯벌을 볼 때마다 가까이 가서 한 발을 들이 밀어 본다
때론, 빠지고....
때론, 딱딱함에 그 위로 내 몸이 올라서도 버티어 준다
빠질 때는 이해가 어려워지는 것이, 저 무거운 배를 얹고 있는 갯벌이 나 하나도 감당해 주지 못해할까?
갯벌은 바다일까?
육지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아주 오래전, 대학시절 지명은 잊었는대, 아마도 법성포에서 좀 더 아래로 내려가서의 어느 마을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진을 좋아하여 시간나면 멀리 가는 버스에 몸을 던지고 종점까지 가곤 하던 시절, 그 마을의 아침은 참 분주했었다. 멀리서 보아서는 여성임은 분명하나 나이는 알수 없는 적지 않은 분들이 널판지 하나에 다리를, 한 다리는 마치 이제 곧 굳으려는 듯한 덜 마른 시멘트와도 같아 보이는 갯벌속에 넣고 느리지만, 또 그렇듯 느리지도 않게 앞으로 가다 멈추어 손을 깊이 밀어 넣었다 다시 앞으로 나간다. 맛조개를 잡으신단다....
말하기 이전의 표정과 행동, 눈빛이 전하는 바가 과연 내 생각과 같을까?
갯벌위에 올려져 쉼의 시간을 갖는 배를 보면 그 향한 곳을 본다
뱃머리가 바다를 향한 배라면, 아마도 물이 들어오면 일을 나설 것이고...
뱃머리가 육지를 향하고 있다면, 아마도 그 휴식은 더 길거나 이젠 그 의미를 다 한 배인 것처럼 그냥 나 혼자 판단을 한다. 소설속 주인공처럼...
오늘도, 난 뱃머리를 바다쪽으로 하고 쉬려 한다
아직은 그래야할 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