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날의 기준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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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야근으로 피곤한 누군가가 피로에 쌓여 천천히 걷고 있다

약속에 쫒긴 누군가는 같은 길을 정신없이 뛰어가고 있다


뛰어가는 자는 천천히 걷는 자의 모습이 자신과 달리 여유로움에

자신이 빨리 가야할 그 길위의 걸림으로 보여 화를 낸다


지친 누군가가 벤치에 눕듯이 다리를 뻗어 잠이 들었다

급한 누군가는 뛰다 그 다리에 걸려 넘어져

지쳐 잠든 자에게 욕설과 함께 폭행을 가한다


어느 누가 옳고 그른 것일까?

세상사를 어느 하나의 잣대로 나누어서 평을 할 수 있을까?


마음이 어지러울 때는 영화, 공연을 본다

언힌지드, unhinged, 혼란함


영화속 사람들은 다 자신의 기준하에 힘들고 바쁘다


러셀 크로우가 분한 그 남자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기간 1년을 남기고

직장에서 해고통지를 받고, 이유는 나오지 않으나 이혼을 요구받는다

어쩌면 사회로부터의 해고일 수도

영화의 시작은 자신의 집에서 가족을 죽이고 집을 불사른 그 남자


아들의 학교 등교길 막힌 도로위에서 고객으로 부터의 해고통지를

받은 레이첼은 신호가 뚫렸음에도 가지 않는 앞차에 신경질적 경적을 울린다


그 차에 탄 그 남자

다가와 자신에겐 너무 힘든 하루여서 정신을 놓았었다며 사과를 하고

당신도 그렇듯 신경질적 경적을 울림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지만

시간에 쫒기고, 삶에 지친 레이첼은 가멸차게 거부를 하고

그 남자는 정말 힘든 하루가 뭔가를 가르쳐 주겠다 하며

그 뒤로 영화는 폭력과 살인이 이어지고 또 이어진다


직장에서 해고되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한 레이첼

남편은 직장을 구할 수 있게 될 듯하다며 이혼을 거부하려한다


경제적인 것과 가족

현대 사회속 관계의 의미를 말하려하는게 아니었을까?

사람은 이용의 가치로 기준되어지는 존재가 아님을


힘듬

어려움

피곤과 지침은 현대속 어느 한 사람의 몫은 아닐 듯

모든것들이 사회속 사람들을 혼란속으로 몰아 넣나보다


러셀 크로우가 분한 그 남자는 삶에 대한 더 이상의 의지를 잃었다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 그에게

레이첼의 행동은 마지막 분노의 대상이 되었을 뿐


레이첼의 핸드폰속 인물들을 하나 하나 죽여가며

그녀에게 진짜 힘든게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겠다는 그 남자


그 남자가 가장 먼저 죽인 대상은 레이첼의 이혼담당 변호사

그는 묻는다 남편이 바람을 피웠느냐고

단지 직장을 잃은 남편을 상대로 이혼변호서류를 챙기는

그 변호사에 대한 그 남자의 분노는 모두가 보는

대중 카페내에서 당당하게 이루어진다


그 남자가 가르치려했던건 레이첼이 아닌

어쩌면 현대속의 우리들이 아닐까?


아쉬움은 그 남자를 영화는 이해보다 악당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하려는게 많고, 또 마지막도 악당스럽게 최후를 마친다


레이첼은 과연 피해자였을까?

그 남자는 과연 악당이었을까?

현대라는 괴물의 시대속 둘다 공범으로 보이는 건 내 오만일까?


헝가리를 아내와 배낭여행하다 들린 이름없는 작은 미술관

작은 마당에 빨래를 걸어두고,

식탁을 꾸미고, 벽들을 장식하면서 미술관을 꾸며놨던 곳

너무 아름다웠다


흔들의자가 있던 발코니앞 나무 테두리위의 사과 하나도 전시작품중 하나다

온전한 사과가 아닌 조금씩 상해가는 사과

둘째날 셋째날 가보니 사과는 조금씩 더 말라가고 상체기는 깊어갔다


지금 내가 머무는 이 지구라는 별위의 시간들이

내 느끼는 것과는 다르기를 맘으로 바란다.

내 감정의 오만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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