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고, 어릴 적 꾸던 꿈은 달랐었는데

by 고시환
제목_없는_아트워크 - 2020-11-24T154902.804.jpg
20201109_190635.jpg
movie_image.jpg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초등학생들

학원등으로 놀 시간이 없음을 당연스럽게 말하는 시대

학원을 보내지 않아도 어울려 함께할 또래들이 없다는 현실


평균수명이 늘었다 한다

오늘 온 한 친구는 평균수명 80을 고려하면 이제 20여년정도이고

그래도, 내 발로 다닐 시간을 따지면 얼마나 남은 걸까를 말한다

평균수명이 아닌, 노동수명이 늘었다는 푸념과 함께


돌아보면 마음껏 제약없이 뛰어놀 수 있고

하늘을 날고, 우주와 바닷속깊은 곳으로의 비현실적인

꿈을 꿀 수 있었던 시절은 언제끝이 났을까?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나와 병원생활의 시작은

입학과 졸업, 다시 입학 그리고 졸업이 이어지고

다음 단계를 위해 오늘의 시간은 무시되어져 버렸던 나날들

그 나날들이 이어지고 이어지다 이젠 몸이 낡아간다

몸이 닳아감을, 느껴간다


어느 순간부터는 뭘 위해 내일을 그리도 준비했는지 조차도 잊어버렸던 듯

그 내일은 언제 올까?


요 몇달의 고달픔

글로벌 시대에 맞추려는 것인지

유행성 질환도 이제는 국지성이아닌 글로벌하게 일어나고

그 실체를 알 수 없게 불안과 공포를 조성하는 시대


어디나 힘든 시절

병원도 힘겹다

정치적 혼동이 가시기도 전, 나라로 부터의 무언의 압박이 실제적 압박으로

요 몇달은 어찌 지나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020년

2220년, 200년 뒤엔 인간들의 세상도 많이 바뀌려나보다

영화 구직자들, 저예산의 독립영화

편의점의 1+1상품처럼, 사람도 1+1로 AI에 의한 인공인간들이 일상화된 세상

어느 것이 진짜 인간이고, 누가 인공인간인지 구별이 어려워지는 세상

대부분의 일자리들은 AI에 의해 버튼 하나로 이루어지다보니

사람들은 대부분이 구직자가 되어버린다


더 편해지는 것이 아닌,

직장을 잃고 기본적인 인간생활이 버거워져 버린 미래의 사회를 구직자는

힘겨워하는 진짜인간과 200살이 넘어도 청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인간

인간이 궁금하고, 되고 싶기도 한 인공인간들은 힘겨운 구직자 진짜인간을 산다

이를 영화속에서는 대포인간이라 부른다


대포통장

대포전화기에서

대포인간까지 이어지나보다


영화, 구직자의 축을 이루는 진짜인간과 인공인간

인공인간이 진짜인간에게 묻는다

과연 행복은, 기억은, 추억은, 하고싶은 것은,

슬픔은, 사랑은, 소중함은, 설레임은 어떤것인가를?

인간이 인간으로서 가지는 일상속 기본적 감정에 대한 것이 무엇인가를

다큐형식으로 영화는 현대속 일상의 사람들에게 묻고 그 답을 듣아간다


영화속 진짜인간은 죽을 병을 앓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팔고, 아들과의 동영상을 통해 살아있음을 위안삼으려하나

이 역시도 사실 이미 아들은 죽은 클라우드 속의 동영상

클라우드라는 공간에 아들은 살아있다고 믿고 싶어하는 그 마음


현실과 공상의 구별이 시간이 지날 수록

옛 어릴 적보다 더 혼동되어져 가는 듯 하다


산업시대, 기계화가 되면 그 만큼 인간의 일이 줄어들어

더 편함과 부를 누릴 수 있다 했지만

빈과 부의 간격은 더 벌어졌듯이


AI에 의한 미래는 아마도 지배자와 잃은 자간의 간격은

심화만이 더 심해져 있지는 않을지


웃음과 활기를 잃어만 가는 세대

그 들이 꿈꾸는 것은 어떠한 것일까?


오늘도 TV속에선 참 오래된 아주 익숙한 사람들이 나와

먹고, 서로들의 신변을 말하며 웃고, 놀러다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채널, 저 채널 유사한 사람들이 유사한 모습으로 유사한 행동을

매일 매일 수없이 반복하건만

그래도 사람들은 대리만족으로 이를 즐기는 것일까?


시간이 더 지나고 지나고 나면 어떠한 것들이 남게 될지 모르지만,

더 나아지지는 못할 듯한 다음 세대에 대한 미안함이 커져만 간다


386세대가 486, 586이 됐고, 686이 되간다

아마도 786, 886까지도 가게 되겠지


20대의 그들과 함꼐 했던 세대로 그 때는 사회에 대한

기대감속에 뜨거움들을 가졌었던 듯 하건만

주최가 되지 못했던 자로서의 오해였던지도 모르겠다.


날씨 탓으로 돌리고 싶다

구직자 영화탓으로 돌리고 싶다

침잠되어가는 오늘의 나를

매거진의 이전글힘든날의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