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그 거기를 다시 걷고 싶다

by 고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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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날 기억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차라리 기억하지 않는 것이 낫겠습니다

내가 당신을 기억합니다

억 만 겁의 시간이 흐를지라도 난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다만 같은 하늘 아래에서

꼭 다시 만나기를 기원할 뿐입니다

그떈 꼭 누구보다 당신을 먼저 찾아내고 말겠습니다

그땐 꼭 당신을 놏치지 않겠습니다

대신 꼭 쥐고 있어야합니다

인연의 끈'

김 재항시인의 인연의 끈이다

아침 출근길

저녁 퇴근길

그리고, 퇴근후 강아지들과의 산책길

이어폰을 통해 책을 듣는다

e-Book으로 다운 받은 책들을 누군지 모를 한 여성성우가 일어준다

매마른 목소리, 높낮이나 감정이 담기지 않은 소리를 내 귀를 통해 나 스스로 감정을 입혀준다

눈의 시림으로 책을 오래 읽지 못해 오던 짜증이 또 다른 재미를 내게 만들어 주었다

책을 사서 쌓아두다 어딨었지 찾는 수고로움도 줄었고

공간적으로도 이젠 수십, 수백권의 책을 사도 염려없다

시간적으로도 보면 바로 다운 받아 바로 볼 수 있어 좋다

거기에, 매마른 성우의 목소리가 처움엔 내용에 무관하게 웃기기만 하고

마치 감정을 읽은 정신과 환자와 대화하는 기분이었던 것이

그 목소리가 내 귀를 통해 머리로 들어오며 내 상상의 목소리로 바뀌니 오히려 흥미롭다

또 하나, 시간이 흐르고 나니 그 소리가 영상으로 바뀌어간다

이건 아직 진행형이다

어떨 때는 소리에 맞는 화면이 나왔다가도, 어느 순간 주파수가 맞지 않는 안테나 아래의 TV처럼 줄이 갔다가 색이 입혀졌다, 지워졌다 하지만, 그것도 재미나다

몇 권의 오디오북을 넘어 오늘 아침부터 새로 시작된 책이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다

현 사회의 모습에 대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대한 작가의 해석과 사회심리학자와도 같이 풀어가지만, 들으면서 차안이라 자유롭게 대화를 한다. 그건 내 생각과는 다르다고... 차안에서 중얼거림을 지나는 누군가 보면 아마도 전화를 하고 있나? 할지도 ^^

산책길엔 가능한 사람이 적은 곳

산길을 접어 들고는 한다

아마도, 한 밤중 산길을 산책나선 누군가가 가까운 곳에 있다면 좀 무서워할지도 ^^

세상엔 이유가 없는 것들도 많다

내 카프카에 대해, 카뮈에 대한 정서가 그러한 것인지 모르겠다

어린 놈이 부조리에 대해 빠진 적이 있다. 아니, 아직 그 속에서 헤매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그 땐 누군가 보여주었었다.

'고도를 기다리며'

아마 고등학교 1학년떄였던가?

그 뒤 나를 잡은건 '에쿠우스'

많은 배우들이 거쳐간 연극, 그냥 기억에 남는 것만해도 열댓번은 본 듯 싶다

나중 나이들어 아끼는 후배가 에쿠우스의 다이사트역을 연이어 했을 때는 전 공연인들을 마지막회에 불러 저녁과 술자리를 마련하기도 했었다. 알몸으로 무대를 헤매이던 스트랑, 그를 감싸줄 수 없었던 메이슨 어른이라는 이유로 논론적으로 이를 해석하고, 평하려는 다이사트등의 어긋남....

1년전 카프카의 프라하거리를 한 없이 걸었었다

방향없이 그냥 길이 나서면 걷고, 막다른 길이 아니면 이어 이어 걷던 길들

시간

그 인연이 언젠가 다시 올 수 있다면 함께한 아내도 그 인연의 손을 더 오래 잡고 있고 싶다한다

언젠가는 작가의 욕심과는 달리 놓아야만 할 인연의 끈

재미나다

금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페터 한트케다

아직도 못봤았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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