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의료이용 수준

by 고시환
R0002628.jpg

아쉬움

환자 한 분

갑상선으로 수술후 아마도 수치적 안정을 찾아 약은 1년에 한 번 처방을 받는가보다

짧지 않은 증상에 대한 경험이 있던 분이라 내원후 체크한 결과는 갑상선 기능저하소견

또 한 분

근 40분이상의 상담후 진단을 내렸다

다음날 돌아온 결과는 진료의뢰서

3달뒤 예약 진료후

진료보다 무언지 모를 혈액검사와 결과에 대한 설명없는 진단명과 처방을 받고

본인이 어떤 검사를 했고,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문의하러 오셨다

아주 오래준

한 외국 교수에게 비아냥과도 같은 말을 들었다

대한민국의사는 슈퍼맨인지, 아니면 차라리 ARS로 해서 열나면 1번, 설사하면 2번 식으로 자동출력기를 하거나,

재진환자는 별다른 거 없으면 어차피 상담, 진료시간이 알려진 바래도라면 자가 출력하게 하면 되는거아니냐는

당뇨는 약은 2차적 선택

환자분의 식습관, 다른 건강상의 변화, 환경변화, 운동이나 다른 생활속 변화나 경우에 따라서는 심리, 정서적 논의하며 떄론 차도 한 잔 하고, 세상사는 이야기하다 가져가는게 처방전 종이한 장이건만, 우리의 의료는 종이한 장이 의사를 말한다.

오늘도 1월부터 보아오던 아이의 엄마가 오시더니 진료의뢰서를 희망

자괴감이 든다

나도 나름 뒤떨어지는 닥터는 아닌대

최근 내 건강, 맘이 흔들리니 감정도 약해지나보다

독감접종가로 마치 1+1처럼 광고 내놓는 곳

자랑스럽게도 인터넷에 원장얼굴까지 내미는 세상속에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으려나

내 머리속에 들은 의료적 지식을 공유하여주시면 고맙겠다

내 정신노동에 따른 내 에너지의 빈 공간을 채워주실 수만 있으면 더는 바라지도 않건만

대학은, 저 병원은 얼만대 여긴 얼마예요 이얘길 2-3주 듣고 먹던 약의 용량이 올랐다

그냥 다 무료로 하고픈 맘 뿐이다

매달 임대료로 수백에 급여에 수천의 세금에 등록금에 생활인으로서 가장으로서 자유로워질 수만 있다면,

의사는 아파도 병원을 가질 못한다

내 진료시간과 그 들의 진료시간이 같고

아파 입원하면 진료의 빈공백은 다시 채움을 허락해주지 않는 시장논리하에 있으니

벌써

바로 길건너에 바로 생긴 의원 두 곳에서의 항생제 처방률과 스테로이드 처방률이 올라간다

떠날때가 된건가?

그래도, 10여년간 이 곳은 그런 걱정없이 진료할 수 있어 좋았는대....

선진 어디에 내 놓아도 자신있는 의료적 수준

선진 어디에서 보아도 재미난 우리 의료의 모습

오늘은 내 기분이 그냥 현실을 이기기엔 벅찬 하루인가보다

매거진의 이전글인연, 그 거기를 다시 걷고 싶다